3층 이상 고층일수록 도난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절도범 출입이 어렵다고 생각해 창문을 잠그지 않는 인식이 가져온 결과다.
에스원(대표 육현표) 범죄예방연구소는 최근 3년간 5월에 발생한 주택 대상 침입범죄를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침입경로는 창문이 55%로 가장 높았고 보조출입문 16%, 베란다 15% 등이 뒤를 이었다. 층별로 절도범 침입이 실제 도난으로 이어진 도난율을 살펴보면 1층 34%, 2층 27%, 3층 60%, 4층 67%, 5층 이상은 75%로 고층일수록 도난율이 높았다.
주택 침입범죄의 67%는 오후 6시부터 11시 사이 저녁시간대에 발생했다. 가족이 나들이 가거나 직장과 학교에 있어 빈집일 확률이 높고 퇴근시간대에 차량정체로 경찰 등의 출동이 늦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 6시부터 9시 사이에 전체 36%가 집중돼 각별히 유의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침입 사례를 살펴보면 △발코니를 딛고 5층까지 올라가 창문을 파손하고 침입하거나 △벽면 가스 배관을 타고 3층까지 올라간 후 잠그지 않은 베란다 창문으로 침입하는 등 고층의 미시건된 문을 노리는 경우가 많다. 3층 이상인 경우에 잠그지 않은 창문, 베란다 등을 통해 침입하는 경우가 75%로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난 물품은 귀금속이 55%로 가장 많았으며 현금이 27%, 도자기가 6%로 뒤를 이었다.
가정의 달 5월은 쾌적한 날씨로 야외 나들이가 증가하는 시기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처님오신날 등 기념일에다 두 차례 연휴가 있어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다. 빈집을 노린 침입범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원은 5월 주택 대상 침입범죄 예방을 위한 활동에 나선다. 주택 고객을 대상으로 주의 사항을 미리 전하고 범죄 발생율이 높은 시간대에 순찰을 강화한다.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는 나들이로 집을 비울 경우 꼼꼼한 점검은 필수라고 당부했다.
집안에 사람이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거실에 조명이나 TV를 켜놓는다. 고층(3층 이상)에 거주하더라도 베란다 등 창문은 꼭 문단속을 하고 외출한다. 창문으로 들어가거나 담을 넘기 위해 디딜 수 있는 박스 등이 집 앞이나 골목에 놓여 있으면 치운다.
임석우 에스원 SE(Security Engineering)사업부 부사장은 “5월 나들이철을 노리고 침입범죄가 증가하는 시기”며 “철저한 보안이 필요한 가정은 보안시스템 이용을 권한다”고 말했다.
김인순 보안 전문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