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 업계가 ZTE(중싱통신)에 대한 미국의 기술수출 제재에 동참할 지 주목된다.
30일 중국 관찰자망 보도에 따르면 대만 칩 제조업체인 미디어텍의 최고경영자 차이리싱은 지난 27일 1분기 사업실적 설명회 후 기자들에게 미디어텍이 대만 당국의 요구로 중싱에 대한 반도체 수출을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다.
미디어텍의 이 같은 조처는 미국 상무부의 기술수출 제재로 존망의 기로에 있는 중싱에 다시 한 번 칼을 대는 것이어서 파장이 컸다.
대만 당국의 경제주관부문은 이에 대해 중싱이 '전략적 첨단기술제품 수출통제대상'에 편입됐다고 밝혀 이런 가능성을 부추겼다. 대만 당국은 하지만 "현재 중싱에 대한 수출을 금지하지 않았다'면서 "관련조처는 국제법규를 위반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당국의 한 관계자는 "핵, 생물, 화학 등 군사용이 아니라면 수출신청 후 3~5일,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10~15일에 승인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텍의 대변인 구다웨이도 이번 조처는 대만 당국이 중싱을 겨냥한 것으로 보지 않으며 대외무역규칙을 준수하기 위한 일환으로 보인다면서 만약 유럽연합(EU)이 일본의 한 업체에 제재를 가했다면 대만 당국은 대만 기업들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하고 일본에 수출할 때 신청절차를 밟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현재로서는 수출승인을 받지 못해 중싱에 대한 수출이 중단상태에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텍은 중싱과 휴대전화 칩, 와이파이, 사물인터넷 등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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