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H 'K쇼핑', 더블유쇼핑 'W쇼핑', NS홈쇼핑 'NS샵+' 3개 T커머스가 하반기 LG유플러스 IPTV 플랫폼에 상륙한다. T커머스가 국내 3대 유료방송 핵심 사업자에 모두 자리를 잡으면서 시장 파이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실시간 방송 기반 홈쇼핑과 동일한 송출 플랫폼을 확보하면서 치열한 시장 경쟁을 벌이게 됐다.
1일 유통·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KTH, 더블유쇼핑, NS홈쇼핑은 현재 LG유플러스와 각각 T커머스 채널 송출을 협상하고 있다. 3개사는 6~7월 방송 개시를 목표로 송출 조건 등을 세부 검증하는 막바지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LG유플러스는 하반기 이들 3개 T커머스 채널 신규 송출 등을 반영한 채널 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K쇼핑, W쇼핑, NS샵+ 3개 채널이 LG유플러스에서 송출되는 것은 처음이다. 송출 커버리지를 확대하려는 T커머스와 채널 수를 늘려 시청자 선택 폭과 송출 수수료 수입을 확대하려는 LG유플러스 이해가 맞아떨어졌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쇼핑엔티(76번)가 자리잡은 70번대에 3개 신규 채널을 각각 편성할 계획이다. 각 T커머스 사업자는 한 해 동안 해당 채널번호에서 발생하는 매출을 파악해 상위 번호 이동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T커머스 업계는 이번 신규 송출이 전체 시장 규모를 한층 성장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LG유플러스를 마지막으로 KT 올레tv, SK브로드밴드 Btv 3대 IPTV에 10개 T커머스 채널이 모두 진입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기준 가입자 350만가구를 보유했다. K쇼핑, W쇼핑, NS샵+는 각각 해당 가구 수 만큼 잠재 고객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T커머스 업계는 일부 지역 SO를 제외한 케이블TV, IPTV, 위성방송 등 주요 유료방송 디지털 플랫폼을 확보하면서 사실상 실시간 홈쇼핑과 동일 선상에서 경쟁하게 됐다. 향후 정부가 T커머스에 아날로그 방송을 고화질(HD)로 시청할 수 있는 8레벨 측파연구대(8VSB)를 허용하면 T커머스와 실시간 홈쇼핑 사업자가 전례없는 고객 쟁탈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T커머스 사업자 간 마케팅 경쟁도 격화될 전망이다. 시장 가능성을 확인한 신세계TV쇼핑, KTH, SK 스토아 등이 속속 상위 채널 번호 확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각 사업자는 자체 제작센터를 구축하고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방송을 선보이며 콘텐츠 차별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청자 입장에서 실시간 홈쇼핑과 T커머스 구분은 무의미하다”면서 “17개 채널(홈쇼핑 7개+T커머스 10개)이 앞다퉈 고객 눈을 사로잡기 위한 상품 및 콘텐츠 차별화 전략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T커머스협회에 따르면 올해 T커머스 시장은 3조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1조8000억원에서 64% 성장한 수치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