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냉동밥 시장이 최근 3년 새 200% 이상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2014년도 200억원대였던 냉동밥 시장은 지난해 700억원 규모로 크게 성장했다. 이는 김치볶음밥, 새우볶음밥 등 대중적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 외에 메뉴가 다양해지고, 재료 준비와 조리과정 없이 전자레인지에 데우거나 프라이팬에 볶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다는 간편성이 한몫했다.
올해 냉동밥 시장은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냉동밥 시장 1위인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냉동밥'을 앞세워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1일 밝혔다. 비비고 냉동밥은 지난해 330억원 매출(소비자가 환산 기준)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올해도 지난 4월까지 누적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5% 이상 상승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냉동밥의 인기비결을 차별화된 연구개발을 통해 구현한 전문점 수준의 맛품질로 보고있다. 2015년에 출시된 비비고 냉동밥은 2016년부터 은은한 불맛과 고슬고슬한 밥맛을 살리는 방식으로 맛품질을 높여 당시 1위 업체였던 오뚜기를 제치고 냉동밥 시장 1위를 달성했다. 이전에는 밥을 제외하고 재료만 볶았다면 불맛을 살리기 위해 밥을 포함한 모든 재료를 180도 이상 고온 불판에서 빠르게 볶는 방식을 적용했다.
다양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장한 것이 주효했다. CJ제일제당은 2015년 곤드레나물밥, 취나물밥 등 나물밥 제품을 출시한 이후 같은 해 시레기나물밥, 깍두기볶음밥을 추가로 선보였다. 2016년에는 불고기비빔밥, 낙지비빔밥, 새우볶음밥, 닭가슴살볶음밥 등 나물밥 외 육류와 해물을 넣은 볶음밥을 출시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비자가 대중적으로 선호하는 볶음밥 메뉴를 파악한 후 제품화한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도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선보여 비비고 냉동밥 매출을 500억원 이상 달성한다는 목표다. 여기에 지난해 2위 업체인 풀무원과의 시장점유율을 15% 벌린 데 이어 올해는 20% 이상으로 격차를 더 벌릴 계획이다.
장나윤 CJ제일제당 비비고 냉동밥 담당 브랜드매니저는 “비비고 냉동밥은 은은한 불향, 고슬한 밥맛 등 전문점 수준의 맛품질 구현을 통해 과거 저품질로 인식되던 냉동밥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변화시키며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라고 설명하고, “앞으로도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건강, 맛, 편의성을 두루 갖춘 냉동밥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