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요기요·배달통이 초고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벌어들인 매출 합계가 1000억원에 육박한다.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독일 배달 전문 회사 딜리버리히어로의 지난해 한국 지역 매출은 7300만유로(약 947억원)로 집계됐다. 성장률이 가파르다. 전년 4080만유로(약 529억원) 대비 79% 늘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2011년 국내에 알지피코리아를 세웠다. 알지피코리아를 통해 요기요와 배달통, 푸드플라이를 운영한다.
배달앱별로 요기요가 5180만유로(약 672억원)를 번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2800만유로(363억원)에 비해 85% 증가했다. 이 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영업 적자 폭이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1240만유로(160억원) 결손에서 230만유로(29억원)로 감소했다. 현금 흐름도 개선됐다. 현금 보유액이 640만유로(83억원)에서 2010만유로(260억원)로 늘었다. 결손이 줄면서 투자 여력이 넉넉해진 셈이다.
배달통 매출은 27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딜리버리히어로는 배달통 매출을 별도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한국 매출 947억원 중 요기요가 벌어들인 672억원을 뺀 나머지가 배달통 몫으로 추정할 수 있다. 푸드플라이는 지난해 10월 딜리버리히어로에 인수됐다. 이번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세계 41개 국가에 지사를 설립했다. 지난해 매출이 5억8410만유로(약 7577억원)에 달한다. 전년 3억2550만유로(약 4222억원)보다 59% 성장했다. 딜리버리히어로의 지역별 매출 순위에서 한국은 독일에 이어 2위다. 독일 매출은 9090만유로(약 1171억원)다. 3위 터키는 4940만유로(약 640억원), 4위 쿠웨이트는 4750유로(약 616억원)다.
이 회사는 현재 인수합병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해에만 3개 업체를 인수했다. 푸드플라이 운영사 푸드앤컴퍼니 지분을 전량 사들였다. 파나마의 appetito24도 손에 넣었다. 두 곳 모두 배달 대행업체다. 올해도 비슷한 행보를 이어간다. 이미 그리스의 deliveras, 남아메리카의 usd 105m in rappi를 잇따라 인수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배달시장을 두고 우아한형제들과 알지피코리아의 대결이 한층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한다. 우아한형제들은 국내 1위 배달 앱 배달의민족과 배달 대행 플랫폼 배민라이더스, 모바일 반찬가게 배민찬을 서비스한다.
매출은 2015년 495억원에서 2016년 849억원으로 71.4% 올랐다. 지난해 1626억원을 기록, 상승률이 91.6%까지 치솟았다. 영업이익도 2015년 249억원 적자에서 2016년 25억원 흑자로 반등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배달의민족, 요기요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카카오까지 대결에 가세한다는 것은 그만큼 배달시장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방증”이라고 전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