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부대변인에게 쓴 남편 조기영 시인의 편지가 눈길을 끈다.
조기영 시인과 고민정 부대변인은 한편의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로 주목받은 바 있다. 조기영 시인은 고민정 부대변인인 KBS를 퇴사하고 문재인 대선캠프에 합류했을 당시 장문의 편지를 남겨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공개된 편지에서 조기영 시인은 "당신을 문재인에게 보내며"라는 제목과 함께 “이제 당신은 이기고 지는 것이 너무 선명하여 슬픈 세계로 가는구려. 꽃길만은 아닐 그 길에 당신의 건투를 비오”라고 운을 뗐다.
조기영 시인은 고민정 부대변인이 문재인 캠프에 합류하게 된 과정을 밝히며 “우리와 문재인의 만남은 그런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지. 마포의 한 식당에서. 세상의 평가 그대로 그는 소탈하고, 솔직하고, 친근해서 가식이나 권위 의식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었소. 그날 우리는 마포의 한 식당에서 낡고 부패한 권력 교체라는 목표에 각자의 길을 걷다 우연히 만난 것일 거라 생각했소”라고 전했다.
또 그는 “온갖 낡은 것들을 씻어내면서 정의가 살아 숨쉬고, 사회적 약자들을 보듬어 주는 새시대의 첫째가 당신처럼 나도 문재인이었으면 좋겠소”라며 “촛불로 거짓을 씻고, 촛불과 미소로 우리 스스로 오욕을 씻어낸 새시대의 첫째가, 새시대 첫 번째 대통령이, 그 누구보다 기득권의 골칫덩어리 문재인이었으면 좋겠소”라고 덧붙였다.
전자신문인터넷 김수정 기자 (kims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