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소기업 여성 CEO가 방위산업용 부품 국산화 도전에 나섰다.
남성 중심의 비즈니스 관행이 강한 제조업 분야에서 그것도 남성 기업인조차 고군분투하는 방위산업 영역을 다뤄, 주목된다.
안혜리 태경전자 대표는 방위산업용 PCB설계·어셈블리 사업을 토대로 항공기용 내외부등·탐조등 등 해외구매 의존도가 높은 방위산업용 부품 국산화를 올해 신사업 목표로 정했다. 회사는 2015년 방위산업 PCB 어셈블리 사업에 진출했다. LIG넥스원·한화시스템의 방산부문 특수공정 승인업체로 생산라인을 가동 중이다.
태경전자 설립 이전까지 안 대표는 단말기·중계기 등 통신분야 유통업을 수년간 운영했다. 그러다 본인만의 국산 제품을 직접 만들고 싶어 제조업으로 업종을 전환했다.
안혜리 대표는 방위산업용 PCB어셈블리 비즈니스를 진행하면서 적지 않은 부품이 외산 부품이란 걸 파악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게 항공기용 내외부등·탐조등 등 외산 군용부품이었고 국산화 개발을 시도할 만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는 태경전자가 항공기용 내외부등과 탐조등 개발에 필수적인 LED 모듈 방열 기판 기술을 지난해 확보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LED칩을 실장하는 메탈(구리)기판과 고열을 흡수해 배출하는 히트싱크 구조물을 독자 개발했다. 현재 특허 출원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특허 기술을 토대로 방열·광 확산 문제를 해결해 LED 조명 분야에서 수명 유지율·소비전류 절감·빛 밝기·총광속유지율 등 성능평가 항목에서 타사 대비 기술 우수성을 확보한 상태다.
게다가 방위산업용 PCB조립생산을 하면서 운용온도·저장온도·결빙·먼지·충격·습도·고도 등 환경요구 조건이 까다로운 시험방법을 이미 경험한 바 있어 시험 기준을 맞출 것으로 자신한다.
태경전자는 국방기술품질원이 공고한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 과제 '항공기용 내외부등 시스템 국산화 사업'에 제안서를 지난달 말 제출, 평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과제는 위치등·충돌방지등·조정실등·유틸리티등·편대등 등 군용항공기 내외부등을 3년 내 개발, 굿리치·LSI 등 해외 업체 구매 물량을 대체하는 게 목표다.
안혜리 대표는 “현재 부품 임가공업 매출 비율이 높지만 고출력 조명·충돌 방지등·탐조등 등 방위산업용 부품을 국산화해 오는 2020년 자사 제품매출 비율을 90%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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