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를 맞는 제주 국제전기차엑스포가 2일부터 5일간의 일정으로 제주 중문관광단지 국제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탄소 없는 섬 제주, 새 이 모빌리티(Carbon Free Island Jeju, New E-Mobility)' 주제로 열린 국제전기차엑스포는 올해부터 배터리전기차(BEV)뿐만, 아니라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수소전기차(FCEV)도 참가해 볼거리를 더했다. 주최측인 제주도청과 엑스포조직위원회는 전기차 민간 보급확대뿐 아니라 산업화까지 고려해 국제전기차엑스포를 전시행사 위주에서 B2B(기업 간 기업) 행사로 점차 키워나갈 방침이다.
◇달라진 국제전기차엑스포, B2B 교류 늘어
올해 국제전기차엑스포엔 B2B(기업 간 기업)행사가 늘었다. 제주가 전기차 선도도시를 주도하기 위해 전기차 보급 위주의 행사뿐 아니라 산업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전기차가 단순한 친환경 이동수단을 넘어 첨단기술과의 결합을 통해 에너지 자립도시 구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산업 참여 기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엑스포 기간 중에는 국내외 40여개 업체들이 참여, 중국·덴마크·인도네이사 등 바이어와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논의하는 맞춤형 비즈니스 교류가 진행된다. 또한 국가별 전기차협회 및 단체가 참여하는 아세안(ASEAN) 10개국 EV 포럼도 처음 열렸고 관람객과 산업계를 위한 'EV 프리뷰'와 'PR쇼' 등 마케팅 행사도 마련됐다.
특히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넥센테크가 관련 산업계를 대상 초청해 미국 미시간주립대팀의 첨단 자율주행 기술, 시연회도 마련했다. 이는 제주에 자율주행차 시범적용을 위해 전용 맵(지도) 등 구축을 기초 단계로 진행된다.
김대환 공동조직위 위원장은 “롯데렌탈이 엑스포를 통해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을 구매, 렌터카 등 전기차 B2B 사업을 강화한다”며 “엑스포는 앞으로 전기차 민간보급 선도도시 뿐 아니라 B2B의 장으로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中기업들 제주서 사업 기회 모색
이번 엑스포 기간 중엔 중국을 대표하는 전기차 업체 및 단체가 제주를 대거 방문한다. 엑스포 조직위는 3일 '차이나데이' 운영하며 올해 처음으로 한·중 B2B 기회의 장을 마련했다.
중국 대표 전기차 업체인 BYD를 비롯해, 중국 500개 자동차 기업과 국가 산학연 과제를 진행 중인 칭화대 소주자동차연구원 방문단이 엑스포를 방문했다. 또 연대 슈치버스, 난징즈진이싱 신재생에너지자동차, 티엔천 신재생에너지, 베이징 빅토리전기 등도 국내 산학연과 개별 미팅을 갖는다.
BYD는 자사의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청소차·지게차·택배차 등 다양한 차를 선보였고, 티엔천 신재생에너지는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전기차용 삼원계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개했다. 또한 난징즈진이싱은 완성 전기차와 함께 충전 등 각종 소프트웨어 기술을 앞세워 사업 교류에 나선다.
특히 차이나데이엔 중국 전기차 시장 규제와 정책을 주도하는 '중국 전기자동차 100인회' 임원단이 엑스포를 깜짝 방문했다. 한국의 전기차 시장과 정책 동향을 파악하고 양국 간 상호교류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행보다.
김 위원장은 “전기차산업의 다보스포럼이 되기 위해 중국업체 참여 확대와 함께 비즈니스 교류도 계속 늘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이외 인도네시아 코린도그룹도 대규모 방문단을 구성해 전기차·충전 등 신사업 발굴을 위해 엑스포 기간 중 국내 기업과 교류가 예정돼 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