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직원들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대한항공직원연대(직원연대)는 오는 4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조양호 일가 및 경영진 퇴진 갑질 스톱(STOP) 촛불집회'를 연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집회는 대한항공 직원 등 약 2000명이 참여하는 카카오톡 익명 오픈채팅방에서 추진된 것으로 대한항공 3개 노조와는 무관하다.
이날 촛불집회 사회는 '땅콩 회항' 사건의 피해자인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이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연대는 촛불집회에서 총수 일가와 석태수 부회장 등 경영진 퇴진을 촉구한다. 또 직원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에 대한 구속 수사를 요구할 계획이다.
직원연대는 집회 참석자에 대한 인사상 불이익에 대비해서 검은색 계열 옷에 '벤데타 가면' 또는 모자와 선글라스를 끼고 집회에 참여하라고 권장했다. 벤데타 가면은 영화 '브이 포 벤데타' 주인공이 폭력과 억압에 맞서며 착용한 가면이다.
한편 조 회장 일가는 경찰, 세정당국으로부터 전방위적인 조사를 받고 있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석해 폭행 또는 특수폭행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광수대)는 조 전 전무뿐만 아니라 이 이사장을 비롯해 한진그룹 일가에 제기된 각종 갑질 의혹 전반을 조사 중이다. 관세청은 이날 밀수·관세포탈 혐의로 조 회장 자택을 다시 압수수색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