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금고지기가 100년만에 신한은행으로 교체됐다.
서울시는 지난 3일 시금고 지정 공모 심사를 거쳐 신한은행을 제1금고에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기존 금고지기였던 우리은행은 제2금고에 선정됐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내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서울시 예산과 기금을 운영하게 된다. 1금고는 일반·특별회계 관리(약 31조8141억원)를, 2금고는 기금 관리(약 2조 2529억원)를 맡는다.
서울시는 유관기관으로부터 추천 받은 금융 및 전산 전문가, 교수, 공인회계사 등 총 12명으로 구성된 '서울특별시 금고지정 심의위원회'에서 제안서와 현장 발표를 토대로 후보 은행을 평가했다.
제1금고에는 KB국민, 신한, 우리은행 등 총 3개 기관, 제2금고에는 KB국민, NH농협, 신한, 우리, KEB하나은행 등 총 5개 기관이 참가했다.
심의위원회는 '서울특별시 금고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조례' 규정에 따라 5개 분야, 18개 세부항목에 대해 심사했다. 5개 분야는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30점) △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18점) △시민의 이용 편의성(18점) △금고업무 관리능력(25점)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사업(9점)이다.
선정된 우선지정 대상 은행은 서울시와 금고업무 취급약정을 체결하면 최종 시금고로 결정된다. 시는 신한은행(제1금고), 우리은행(제2금고)으로부터 제안받은 사항을 중심으로 이달 중 약정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윤준병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100년 넘게 단수금고로 운영해온 서울시 금고가 복수금고 체제로 전환됐다”면서 “새로운 은행이 제1금고로 선정됨에 따라 시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산시스템 구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이 100년 넘게 시 금고를 운영해온 우리은행의 아성을 무너뜨리게 됐다. 우리은행은 1915년 경성부금고 시절부터 85년 동안 수의계약 방식으로 서울시금고를 맡아왔고, 1999년 서울시가 일반 공개경쟁 입찰 방식을 도입한 이후에도 20년 가까이 서울시 금고를 유치했다.
신한은행은 서울시금고 사업자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는 등 총력을 기울인 까닭에 32조원 규모의 이번 사업을 유치하게 됐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