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 경제규모라는 위상이 무색할 만큼 시간당 노동생산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당 노동생산이 부진한 것은 다른 국가에 비해 압도적으로 긴 노동시간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시간당 노동생산(GDP per hour worked)은 34.3달러(2010년 PPP기준 달러)로 전년(32.9달러)보다 1.4달러 늘었다. 시간당 노동생산은 2011년 30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선 뒤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구조조정에 따른 노동투입량 감소, 부동산 경기 활황 등으로 2010년(1.6달러)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시간당 노동생산 통계가 집계된 OECD 회원국 22개국 중 한국은 17위다.
우리보다 시간당 노동생산이 낮은 국가는 포르투갈, 헝가리, 에스토니아, 그리스, 라트비아 5개국이 전부다.
우리나라의 시간당 노동생산은 1위인 아일랜드(88.0달러) 38% 수준이다. 우리와 GDP 규모가 비슷한 스페인(47.8달러)과 비교해도 크게 낮다.
세계은행(WB)이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 집계한 2016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1조4112억달러로 세계 11위 규모다. 경제규모는 2005년 10위까지 높아졌다가 2009∼2013년 14위, 2014년 13위, 2015년 11위 등 10위권을 맴돌고 있다.
경제규모에도 시간당 생산 순위만 처지는 것은 생산성 부진과 함께 한국의 유별난 야근문화가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OECD 기준 2016년 우리나라의 1인당 연평균 노동시간은 2069시간이다. 이는 OECD 회원국 평균인 1764시간보다 무려 305시간 더 많다. 휴일 등을 제외하면 매일 최소 1시간 이상씩 한국인이 더 일하고 있다는 뜻이다.
조성묵기자 csmo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