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는 K팝아이돌 힘을 토대로 아시아를 넘어 유럽·중동·미주 등 세계적인 문화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K팝 아이돌이 선보이는 역동적인 퍼포먼스는 K팝 자체 다이내믹한 비트와 맞물려 국내는 물론 세계인의 흥을 북돋운다. 일각에서는 한류 흐름을 놓고 'K댄스 시대'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컬처 에센스(Culture Essence)는 한류 속 K댄스의 흐름을 토대로 국내외적인 현상과 시사점을 확인해본다.
◇'힙합크루·K팝아이돌·소셜' 속 K댄스, 글로벌 메이저문화 문 두드리다
K댄스는 기본적으로 'K팝'을 비롯한 대중가요를 다이내믹하게 표현할 수 있는 도구이자 자체만으로도 새로운 장르를 개척할만한 기초를 제공하는 문화장르다. 크게 힙합크루·K팝아이돌·소셜 문화라는 세 가지 요소가 자리하고 있다.
먼저 힙합크루는 댄스문화 계통 내에서는 세계 경쟁력을 가진 분야로, K팝아이돌의 대두 이전부터 한류문화를 대변하는 아이콘으로서 자리매김했다. 소위 '비보이'로 통칭되는 힙합크루는 1990년대 후반부터 세계 경연대회에 출전해 뛰어난 퍼포먼스 능력을 드러내며 정상권을 차지했다. 이들의 활약은 현재까지도 힙합댄스계 내에서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 글로벌 재능경연 TV쇼나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폐막공연 등에서 펼쳐진 다이내믹한 퍼포먼스 무대로 대중까지 영향력을 미쳤다.
K팝아이돌은 힙합크루 활약으로 주목받게 된 K댄스를 대중적인 범위 내에서 포용하며, 글로벌 트렌드 내에서 마이너 수준에 속하는 한류문화를 메이저 수준의 인기 트렌드로 끌어올리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 보아·신화·동방신기·슈퍼주니어·소녀시대·원더걸스·카라·샤이니 등 2세대 아이돌들은 국내의 인기에 탄력을 받아 아시아권 국가를 시작으로 해외전역에 K팝문화를 보급하면서 K댄스의 흐름도 함께 전했다.
체계적인 트레이닝으로 만들어진 2세대 아이돌의 소위 '칼군무'는 트렌드를 반영한 비트와 한국적인 감성멜로디를 기초로 K팝의 역동성을 세계인들에게 드러내면서 드라마나 영화 등 영상콘텐츠를 통해 일부지역에서만 활성화 될 수 있었던 한류문화와 이들이 갖는 한국적 정서의 파급성을 넓히며 세계적 수준의 한류문화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방탄소년단·엑소·워너원·세븐틴·빅스 등의 보이그룹과 트와이스·레드벨벳·블랙핑크·여자친구·러블리즈 등 걸그룹으로 대표되는 3세대 아이돌들의 전폭적인 해외진출은 K팝뿐만 아니라 K댄스까지도 글로벌 트렌드화 시키는 모습이다.
소셜문화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문화트렌드의 하나로서, 분야를 초월한 다양한 트렌드를 국내외적으로 빠르게 전달하고 확대시키는 역할을 했다. 특히 K댄스 분야에서는 2~3세대 K팝아이돌들의 버라이어티한 퍼포먼스를 전세계에 파급시키면서 K댄스 전성기를 그려내고 있다.
일례로 유튜브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 채널에서 보이는 각 아티스트의 뮤직비디오나 안무영상 등의 공식콘텐츠는 물론, 직캠(직접 촬영한 동영상)·커버댄스 영상 등 다양한 소셜영상 콘텐츠들은 아티스트의 다채로운 면모를 알리는 것은 물론, K댄스의 다양한 일면들을 고스란히 노출시키면서 글로벌 한류의 새로운 모습을 드러낸다. 이렇듯 K댄스는 한류의 첫 시작을 불러온 기본 테마이자, K팝한류 등과 맥을 같이하며 꾸준히 발전을 거듭하는 하나의 문화아이콘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K팝과 한류의 기본요소' K댄스의 지속성, 현 세대·청소년 위한 플랫폼에 달려
힙합크루와 K팝아이돌, 소셜문화에 힘입어 성장한 K댄스는 K팝아이돌이 선보이는 다양한 콘셉트의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하지만 K댄스 자체만을 놓고 봤을 때는 수요 한계성을 드러내는 것도 사실이다.
1990년대 국내에서 유행했던 일본의 J팝이 한순간에 사라지거나, 핵심적인 한류 인기지역에서 K팝가수을 모방한 댄스아이돌이 출현한다는 점은 일시적인 유행이나 기호에 따른 K댄스의 부침을 예상하는 근거다. 정서적으로는 다를 수밖에 없는 해외지역 팬을 화려하면서도 유려한 퍼포먼스와 다이내믹한 비트로 사로잡는 K댄스와 K팝의 희소성이나 인기자체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기우에 그칠 수도 있다. 하지만 한류문화에 힙입어 세계적 파급력과 능력을 개발하고 있는 다양한 산업분야에 있어서는 K팝의 인기요소인 K댄스가 갖는 수요적 한계성이 불안요소로 보일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K댄스를 중심으로 한류수요에 대한 불안을 국내외 사회문화 전반으로 넓혀서 바라보며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폭넓은 분야와의 접점을 토대로 K댄스의 지속적인 수요를 발생시키는 조건을 확보함으로써, 메이저 문화트렌드로서의 한류를 유지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K댄스 활성화를 위한 방법으로 현 시점의 대중에 대한 노력과 향후 주요소비층이 될 국내외 청소년 세대와 K댄스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조성하는 노력이 모두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먼저 현 시점의 대중에게 필요한 부분은 K팝 한류공연을 중심으로 이들을 보다 편하고 빠르게 배우고 접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플랫폼의 출현이라고 주장한다. 실제 KCON은 K팝 공연이라는 기본포맷 위에 음식(K푸드)-MCN 등 다양한 한류 서비스를 엮어 하나의 문화-산업 통합 플랫폼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더욱 높이 평가받는다. 이와 마찬가지로 공연 자체의 다채로움뿐 아니라, 이를 배울 수 있는 교육 플랫폼까지 하나로 갖추면서 K댄스와 K팝의 수요를 지속적으로 늘려가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류 트렌드화를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또 청소년 세대를 대상으로 K팝 댄스대회의 활성화와 주기적인 댄스교육 등 다양한 관점에서의 지원이 K댄스 발전의 필수요소라고 말한다.
실제 수도권이나 일부 지자체, 민간영역에서 열리는 K팝 댄스대회는 다원화 사회 속에서 K팝아이돌 또는 전문 댄서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위한 복지라는 점은 물론, 미래의 K팝리더 또는 핵심소비층의 능력들을 모두 확인할 수 있는 문화산업적 행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여기에 교육이 가지는 본연의 목표점으로서 창의적 능력과 예술능력을 계발할 수 있는 기회가 됨은 물론, 학교 내 왕따 등의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는 팀워크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계 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모은다.
물론 K팝 아이돌을 여전히 낮게 바라보는 기성세대의 시각과 함께 철저히 입시위주의 사회분위기 속에서 단순 취미생활로만 치부되는 국내 현실 속에서 한계성을 드러낸다. 하지만 다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K댄스를 백안시하는 분위기 자체가 조금씩 사라지고 있음과 더불어 글로벌 트렌드로서의 한류를 만들 발판으로서의 주목도를 감안한다면 의지 여하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행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문화계 한 관계자는 "K댄스는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는 K팝한류 기본 매력이자, 국내 대중문화를 대변하는 재료다. 특히 청소년 영역에 있어서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키워드이자 다양한 인간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촉매제로서 작용할 수 있다"라며 "IT라는 연결고리 속에서 무한한 경쟁구도를 갖는 글로벌 영역 속에서 한류라는 기본 경쟁력을 유지하고 지속적인 발전대안을 마련할 수 있으려면 다양한 시각에서 한류를 분석하는 부분 못지않게, 현재 한류의 핵심키워드인 K팝과 K댄스에 대한 기본적인 고려가 필요하다. 또 이를 고려하기 위한 현 시점에서의 사회전체적인 노력과 청소년 세대를 향한 다양한 교육 방안들이 검토돼야할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