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는 9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향후 종전선언 및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과정에서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유지한다.
문 대통령과 리 총리는 이날 일본 도쿄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한중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 방안 △남북정상회담 등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이달 28일이 한국과 중국이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수립한지 10주년 되는 뜻깊은 날이라며 지난 1년 간 양국 관계가 한 차원 높은 성숙한 관계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국 국민이 한중 관계 발전 성과를 체감하고 이에 따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 노력을 집중하자”고 제안했다.
리 총리도 양국 간 활발한 교류와 협력이 한중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중요한 토대가 된다는 데 공감했다. 그는 “조만간 양국 간 활발한 교류와 협력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양국 국민의 공통 관심사인 미세먼지 대응 등 환경협력을 총괄할 한중 환경협력센터 출범에 기대를 나타냈다. 미세먼지 대응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한중 환경협력센터는 다음달 23일부터 24일까지 중국에서 열리는 한일중 환경장관회의를 계기로 출범할 예정이다.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역할도 주요 의제였다. 문 대통령은 리 총리에게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한반도 문제 관련 최근의 진전을 만들어 내는 데 있어 중국의 지지와 역할이 중요했다고 평가했다. 양 정상은 향후 종전선언 및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과정에서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실현해 나가는 과정에서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적극적인 기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판문점선언 발표는 한반도뿐 아니라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소중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샀다. 리 총리는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방북 결과 등 최근 중북 간 교류 및 협의 동향도 문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중국 내 한국 독립운동 사적지 보호도 강조됐다. 문 대통령은 “중국 내 우리 독립운동 사적지 보호는 한국의 소중한 뿌리를 지키는 것인 동시에 한중 간 우호의 역사를 되새기고 보존하는 것이기도 한 만큼, 중국 측이 앞으로도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리 총리도 “역사를 소중히 여기고 잘 기억하는 것은 양국 국민 모두의 관심사”라며 “중국 내 한국 독립사적지 보호를 위해 앞으로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