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고등학교는 인천의 우수 특성화고로 성장한 명문 사학이다. 1954년 인천무선고등학교로 개교해 1998년 학교법인 재능학원으로 교명, 법인을 변경했다.
2016년 12월 17대 학교장으로 취임한 곽칠성 교장은 '바른 인성과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배우는 기능인 육성'이라는 교육이념을 제시했다. 특성화고 학생에게 부족할 수 있는 문화적 감성능력과 외국어 능력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췄다.
재능고는 2010년 '스마트-시티' 산업분야 특성화 고등학교로 지정됐다. 통신, 전자, 전기, 반도체, 건축 분야의 다섯 개 학과에서 실력과 감성을 갖춘 공학도를 배출하고 있다.
스마트전기과(산학일체형도제학교 참여학교형 스마트전기과 자동제어기기제작 분야)와 스마트반도체과(산학일체형도제학교 단일학교형 스마트반도체과 반도체장비제조 분야)는 독일·스위스에서 발전한 도제식 직업교육의 장점을 접목했다. 산학일체형도제학교 사업을 통해 학생본인은 현장직업역량을 키우고, 기업은 현장 능력을 갖춘 신입사원을 바로 채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도제반 학생은 2학년 2학기부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학교와 기업, 공동실습장을 오가며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교육·훈련과정을 체계적으로 배운다. 재능고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선취업 후진학 설계를 통해 학생의 장기 취업 시스템을 구축했다.
재능 디딤돌 영재 클래스 프로그램은 공무원 공채반, 대기업·공기업 공채반, 일·학습 병행 프로그램, 취업맞춤반 프로그램, 부사관 대비반 등으로 구성됐다. 학생의 다양한 취업 니즈를 충족시켜준다는 평가다.
재능고 졸업생은 매년 인천광역시 9급 공무원 전기직, 통신직 등에 합격했다. 대기업 공채반 재학 학생은 삼성전자, 한화, CJ등에 입사했다. 부사관반에서는 50명이 넘는 합격자를 배출했다.
동아리 활동도 활성화했다. 전공동아리를 포함해 68개 동아리반이 운영 중이다. 댄스반은 지역사회 공연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스마트통신과에서 운영하는 산업용로봇 기능반은 올해 4월 인천지방기능 경기대회 산업용로봇분야에서 금, 은, 동 메달을 휩쓸었다. 카바디 동아리는 전국협회장배 대회에서 우승했다.
재능고에는 글로벌 잡 스쿨(Global Job School)도 운영 중이다. 인천시교육청에서 특성화고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외국어 수업이다. 원어민 교사가 방과 후 학교를 찾아 회화 교육을 한다. 영어, 중국어 원어민 교사가 이달부터 11월까지 25명의 재학생을 가르친다.
올해 1월에는 지난해 글로법 잡 스쿨 학생 중 1학년 20명의 학생을 선발해 싱가포르에서 영어체험활동을 했다.
재능고는 해외 현장학습 기회도 제공한다.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베트남, 일본, 대만, 중국, 유럽에서 현장 학습을 한다. 올해는 해외 취업을 위해 8명 학생을 선발해 3개월간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재능고는 전국 특성화고 178개 학교 중 18개 학교에게만 주는 중소기업특성화고로 선정됐다. 인력양성사업 우수학교를 수상했고 7년 연속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 사업학교로 뽑혔다.
취업률은 2013년 60.8%, 2014년 63.02%, 2016년 63.51%로 인천지역 공업계획 취업률 1위를 차지했다.
곽칠성 재능고 교장은 “재능고는 개교 이래 대한민국 산업발전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하고 있다”면서 “전쟁 후 통신학교로 시작해 산업화 복구에 앞장섰고, 1970~1980년대 대한민국의 산업화시기를 함께했다”고 말했다.
곽 교장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려 한다”면서 “산업화시대 단순히 성실성에 기반한 단순반복형 직무를 하는 학생이 아니라, 바른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미래형인재로 자라날 수 있는 교육과정을 갖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인재를 배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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