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 기무사 저격? '육군상사 염순덕 사건 당시에도..' 눈길

사진=SBS 제공
사진=SBS 제공

'그것이 알고 싶다' 2부작 5·18 특집을 방송한다.

특히 오늘 방송되는 1부에서는 보안사령부와 광주 505 보안부대가 주도해온 5·18 은폐․왜곡 시도와 전방위적 사찰, 그리고 성폭행 피해 여성들의 숨겨진 목소리를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국방부 5·18 특조위에 제출된 기무사의 비밀 문건 8000여 쪽. 제작진이 입수한 문서에는, 광주 505보안부대가 5·18 직후부터 끊임없이 광주 시민들과 유가족들에 대한 감시와 사찰, 분열 공작을 이어가며 침묵과 은폐를 설계하고 실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작진은 당시 부대원과 문서에 기록된 이름들을 직접 찾아가 그 내용을 확인할 계획. 쌀 한 가마, 연탄 한 장의 지원 내역부터 묘지 이장, 심지어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 광주 경기 일정과 시간까지 관여한 정황들, 그리고 ‘비둘기 시행계획’이니 ‘물빼기 작전’과 같은 알 수 없는 이름으로 비밀스럽게 광주 전역에서 실행한 작전들의 실체를 추적할 계획이다.

한편 '그것이 알고싶다'가 군 문제를 다룬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육군상사 염순덕 피살사건'에서도 기무사를 언급한 것.

염 상사는 2001년 12월 11일 밤 11시 40분경 가평군 102번 도로에서 대추나무 몽둥이에 가격당해 살해당했다. 강력한 피의자는 사망 직전 술자리를 함께했던 수송관 홍 준위와 기무사 대원 이 중사였다.

특히 현장에서 발견된 담배꽁초 2개가 이 중사와 홍 준위 것으로 국과수 조사 결과 밝혀졌음에도 경찰은 3개월 후 동료 형사들의 또 다른 담배꽁초를 국과수에 의뢰했다. 기무사 대원 이 중사의 DNA를 은폐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제작진은 당시 관할 기무부대의 내부보고서를 어렵게 입수했다.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지기 전에 작성된 최초 보고서에는 故 염순덕 상사의 사망 원인이 뺑소니 사고로 기재돼 있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기무사가 초기부터 군 수사 방향에 영향을 미치고 사건 은폐와 축소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 이유로는 기무사가 당시 사회적 분위기에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했다. 그도 그럴 것이 염순덕 상사가 사망했던 2001년은 김훈 중위와 허원근 일병 사건 등 군 의문사에 대한 진상규명 열기가 뜨거웠던 시기였다.

제작진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한 기무사는 "염순덕 상사의 살인사건은 헌병 소관으로 기무사는 관련이 없고, 해당 문서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는 답변서를 보내왔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민희 기자 (mh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