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정책적 뒷받침과 독자적인 노력에 힘입어 수출 다변화 주역으로 떠올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연구원은 13일 '중소기업 수출 다변화, 성과와 과제' 보고서(홍성철 연구위원 대표집필)을 발표했다. 보고서는 최근 중소기업 수출 성장세를 대외 경제여건 개선과 더불어 중소기업 주도 수출 다변화 노력 덕분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은 2014년 이후 3년 만에 1000억달러를 회복하면서 1061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6.6% 증가한 규모다.
최근 중소기업 수출 품목과 대상 국가는 점차 다변화되는 추세다. 베트남, 인도 등 신흥 시장으로 수출이 증가해 G2(미국,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점차 완화되고 있다. 아울러 대기업 수출 품목 수는 최근 2년간 18개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중소기업은 434개 증가했다.
2017년 대기업 10대 수출 품목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보다 1.6%포인트 확대됐다. 중소기업 10대 수출 품목 비중은 오히려 0.1%포인트 감소했다.
정부 정책적 요인 덕분에 중소기업 주도 수출이 다변화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정부는 대·중소기업 상생 수출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아세안 시장 등 새로운 수출 활로를 모색했다. 수출 방식을 다각화하는 등 수출 다변화 정책을 추진했다.
홍 연구위원은 “대외적으로 G2 통상관계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수출시장 다변화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도 강조된다”며 “앞으로 중소기업 수출은 양적으로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성장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정책 과제로는 아시아 역내시장 진출을 위한 국가별 차별화 정책 추진,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연계한 중소기업 해외진출 지원, 자유무역협정(FTA) 활용성 강화, 주요국 보호무역주의에 대비한 글로벌 공조체계 강화 등을 제안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