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한국 롯데그룹의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롯데지주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롯데그룹을 창업하고 발전시킨 공로를 예우하기 위해 신 총괄회장을 이달 1일부로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고 14일 밝혔다. 신 총괄회장은 앞서 2015년 일본 롯데에서도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신 총괄회장의 명예회장 추대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1일 공정거래법상 롯데의 동일인을 신격호 총괄회장에서 신동빈 회장으로 변경함에 따른 것이다. 공정위는 기존 총수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지난해 6월 대법원에서 한정후견인 개시 결정이 확정됐다는 점을 고려했다. 또 롯데 지주회사 전환, 임원변동 등을 신 회장이 결정했고 신 회장이 롯데지주 대표와 호텔롯데 대표로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는 점 등을 반영해 총수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신동주 전 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분쟁이 있었지만 지분이나 지배력 요건에서 신동빈 회장이 동일인임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신 총괄회장은 앞서 2014년 롯데리아와 롯데로지스틱스 비상무이사, 2015년 롯데상사 사내이사 등에서 물러났고 지난해에는 롯데쇼핑, 롯데건설,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을 내려놨다. 지난해 8월에는 롯데 계열사 중 마지막까지 등기임원 직위를 유지하던 롯데알미늄 이사에서도 물러나면서 70년 만에 신격호 시대 막을 내렸다.
96세 고령의 신 총괄회장은 올해 1월 국내 최고층 건물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고급 레지던스로 거처를 옮겼다. 그는 법률 사무를 대리하는 한정후견인과 간병인, 경호원의 보조를 받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이미 지난해 한국과 일본 모든 계열사 이사직에서 퇴임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달라지는 바는 없다”며 “창업주의 예우를 위해 명예회장으로 추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호텔, 롯데케미칼 등 다른 계열사들도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신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할 계획이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