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표 KDI 원장 “남북 경협서 KDI가 상당한 역할 해야 할 것”

최정표 KDI 원장.
최정표 KDI 원장.

최정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14일 남북 경제협력과 관련 “KDI가 상당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남북 경협은 KDI의 숙제”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최 원장은 “KDI 북한경제연구부가 연구도 했고 자료도 가장 많다”며 “송영길 의원이 관련 로드맵을 만든다고 하는데 본인이 직접 만들 수 없다. 그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곳이 어디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 경제 관련 연구 요구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지만 현재까지는 없다”며 “(국제)제재가 풀리기 전에는 움직일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다만 KDI 북한경제연구부가 10년 동안 일을 못했다. 박사급이 3~4명밖에 없는데 10년 동안 연구를 제대로 못해 무척 위축된 상태”라며 “모집을 해도 KDI 수준에 맞출 수 있는 분이 적다는 것이 고민”이라고 말했다.

최근 경제와 관련해서는 “지표는 나쁘지 않다. 성장률이 괜찮고, 물가가 안정적”이라면서도 “고용에 대한 평가는 시간이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과거 고도성장의 향수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3% 성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을 과도하게 하다보면 양극화가 심화되고 물가에 압력을 미칠 수 있다”며 “인간답게 사는 것을 정책 목표로 삼아야 하며 그러려면 경제 체질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삶의 질 향상과 성장 잠재력 제고가 중요하다. 지금 성장률은 중요하지 않다”며 “구조개혁이나 혁신성장에 힘써서 잠재력을 키우는 한편 제조업 비중을 줄이고 서비스, 레저, 문화 산업을 더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수는 지방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앞으로의 산업구조 개편의 핵심은 내수다. 그래야 일자리도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