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지털산업단지 중소벤처기업이 소프트웨어(SW) 기술력을 과시한다.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월드IT쇼(WIS 2018)'가 무대다. 산단 미니클러스터 회원기업이 한국산업단지공단 지원을 받아 공동관을 구성한다. 4차 산업혁명으로 중요성이 커진 정보보안, 디지털콘텐츠, 융합서비스 솔루션을 선보인다. 국내외 바이어에게 차별화된 제품을 소개한다. 디지털산업단지 선배 벤처 바통을 이어 받아 SW 강소기업 등장을 예고한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 미니클러스터 회원사가 WIS 참가를 통해 국내외 시장 개척과 매출 증가 효과를 거둘 것”이라면서 “더 많은 기업이 지원받도록 다양한 방법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산업단지 벤처기업은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 지원을 받아 꾸준히 WIS 전시회에 참여했다. 올해도 산단공 서울본부는 '산업집적지 경쟁력 강화사업' 일환인 토털 마케팅 지원과제를 통해 디지털산업단지의 BIC(빅데이터·사물인터넷·클라우드), 정보통신기술(ICT), 그린IT 미니클러스터 회원사의 전시 참여를 지원했다.
토털마케팅 지원과제는 국가산업단지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인 미니클러스터 회원사 세 곳 이상 공동 추진 방식이다. 국내외 시장개척 사업을 지원한다. 국내외 전시회는 물론 시장 개척, 마케팅 전문기관 활용비용과 번연 등 인력비용도 지원한다. 산단공은 올해 입주기업 WIS 참가에 기업당 전시 참가비 60~70%를 지원했다.
산단공 서울본부는 2009년부터 토털마케팅 지원과제를 수행했다. 지난해 WIS에서는 솔루팜·솔루세움·이즈파크 3개 기업이 공동관을 운영했다. 이들은 총 9건, 약 30만달러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올해는 아이티노매즈·이스톰·나무소프트·에이에프아이·제이씨원이 공동관을 구성한다. 다양한 보안, 게임, 전자서식 솔루션 등을 선보인다. 100만달러 이상 계약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아이티노매즈, ICT 정보보호 시장 공략
아이티노매즈는 접근제어 및 개인정보 진단 솔루션을 선보인다. 'Kamos'는 시스템 접근제어 솔루션으로 서버 접속과 작업을 통제·관리·모니터링하고 패스워드 통합관리기능을 제공한다. 개인정보 진단 솔루션인 'i-PMS'는 지능형 크롤러를 통해 웹사이트 게시글·첨부파일 상 개인정보 노출을 진단한다. 잘못된 주소, 유해사이트 주소 노출, 악성코드 삽입 등 홈페이지 유해요소도 점검한다. CCTV 네트워크 접근제어 솔루션 'Catch-B'는 영상정보처리기기를 통한 불법적인 네트워크 접근을 막고, 동시에 CCTV 상태도 점검할 수 있다.
아이티노매즈는 WIS 참가를 통해 4차 산업혁명으로 점점 커지는 ICT 정보보호 시장에서 국내외 바이어에게 강인한 인상을 심는다는 목표다. 최근 개인정보보호 관련법 강화에 따라 커지는 관련 수요에 대응한다. 국내 기업은 물론 국내 웹 서비스에 직·간접적으로 진출한 해외 기업 대상으로도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이스톰, 간단한 OTP로 시장인지도 확보
이스톰은 새로운 방식의 일회용비밀번호(OTP) 서비스를 선보인다. '오토패스워드(AutoPassword)'는 온라인 서비스에 사용자가 아이디만 입력하면 사용자를 대신해 비밀번호를 입력한다. 사용자는 올바른 비밀번호인지 스마트폰 앱을 통해 확인만 하면 되는 비밀번호 대체 기술이다. OTP 기반 상호인증 솔루션으로 2단계 인증(2FA)과 다중요소인증(MFA) 서비스가 가능하다. 윈도 로그인에도 적용할 수 있어 기업 내 PC와 온라인 서비스 모두에 강력한 보안 인증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토패스워드는 런던·뉴욕·홍콩 등에서 개최된 '핀테크 이노베이션 어워드(Fintech Innovation Awards)'에서 입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기업서비스 외에 국내 최내 온라인 개발자 커뮤니티 'OKKY'와 애플 사용자 그룹 'KMUG' 같은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에도 적용됐다.
이스톰은 WIS를 통해 시장인지도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거의 모든 시장이 대상인 만큼 회사와 기술을 알리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다양한 국내외 콘테스트와 컨퍼런스 등에 참가했다. 전시회 참가를 통해 웹이나 앱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급자와 수요자에게 제품을 알렸다. 공공기관이나 서버 등 주요 문서를 관리하는 수요고객을 만나 시장의 현실적 요구도 확인했다.
◇나무소프트, 하이브리드 WORM 디스크로 랜섬웨어 예방
나무소프트는 WORM(Write Once Read Many) 특성을 활용한 '파일링박스(FilingBox)' 서비스를 알린다. WORM은 CD-ROM처럼 파일을 한 번만 생성할 수 있고 이후 내용을 수정하거나 삭제 없이 읽기만 가능하다. 파일링 박스는 수정과 삭제가 불가능한 특성을 활용해 랜섬웨어 예방과 조직 내 업무현실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핵심기술인 하이브리드 WORM 디스크는 기본적으로 허가된 특정 프로세스에만 수정권한을 준다. 그 외 프로세스는 읽기만 가능한 랜섬웨어 예방 파일디스크다. WORM모드와 일반모드를 선택할 수 있어 하드웨어 세팅이 필요 없는 네트워크 드라이브로 작동한다. 안전성·비용절감·편리성을 모두 갖췄다.
나무소프트는 랜섬웨어 사이버공격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WORM 기반 파일링박스에 대한 고객 수요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기업의 기밀 자료나 문서 유출·유실 등 문제가 지속 발생한다. 어느 때보다 파일 관리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파일링박스는 기존 안티랜섬웨어 솔루션시장이 아닌 랜섬웨어가 예방되는 문서관리 솔루션으로의 새로운 시장 접근을 하고 있다.
◇에이에프아이, 클릭 몇 번에 모바일 게임 서버 '뚝딱'
에이에프아이는 모바일게임 서버 자동생성 시스템 '뒤끝'으로 WIS 참관객을 만난다. 뒤끝은 모바일 게임 서버가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서비스다. 대부분 게임 서버가 많은 부분에서 공통된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된 시스템이다.
서버 생성 버튼만 클릭하면 클라우드 서버와 데이터베이스, 게임 서버 API가 자동 생성된다. 서버 개발자와 서버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어도 일반적인 게임 서버를 개발할 수 있다. 모바일 게임시장이 커지고 관련 벤처와 스타트업도 계속 생겨나는 상황에서 시장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에프아이는 WIS에 찾아오는 일본·대만 바이어를 공략할 계획이다. 한국과 유사한 게임시장을 가지고 있고 그 규모도 크기 때문이다.
'뒤끝' 같은 형태 서비스는 아직 시장에 등장하지 않았다. 이렇다 할 경쟁사업자가 없는 일본과 대만 시장에 우선 진입해 시장을 이끈다는 구상이다. WIS에는 일본·대만 바이어가 많이 방문하는 만큼 동아시아에서는 생소한 '뒤끝' 서비스를 알리기 용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이씨원, 페이퍼리스 솔루션 동남아 시장 사로잡는다
제이씨원은 전자문서 등 페이퍼리스 솔루션의 국내시장 한계를 넘어 세계 시장 가능성을 타진한다. 페이퍼리스 솔루션 '스마트 E-폼(Smart E-Form)'은 다른 전자문서 솔루션과 비교할 때 업무 환경에 특화된 E-폼을 제작할 수 있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 선보였던 대부분 솔루션은 단순히 '전자 서명' 기능만 제공했다. 스마트 E-폼은 각 수요처에 적합한 전자서식을 제작할 수 있어 고객사별 업무별 활용도가 높다.
제이씨원은 동남아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국가는 페이퍼리스 시스템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다. 국내 시장과 비교했을 때 규모는 다소 작지만 공공기관·병원·은행 등을 중심으로 전자문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성장잠재력은 매우 큰 시장이다. 다수의 대형 프로젝트가 발주되는 공공기관을 목표고객으로 마케팅을 전개하면 국내 시장보다 더 많은 매출도 기대할 수 있다. 제이씨원은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의 1% 규모인 내수시장을 벗어나 99% 세계시장에 승부를 건다.
지난해에도 WIS에 참가해 말레이시아 기업과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는 바이어 발굴을 최우선으로 해 양해각서와(MOU)와 파트너 계약을 두 건 이상 체결할 계획이다.
<WIS 2018 참가 서울디지털산업단지 미니클러스터 기업 현황>
<산업단지공단 토털마케팅 지원과제>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