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은 대외 경영활동이 사실상 어려운 상태로 전해졌다. 서울에 위치한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해 4월과 12월 서울 소재 모병원에서 두 차례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수술 경과가 좋았으나 올해 초 수술 후유증으로 통원과 입원치료를 병행해 왔다. 최근에는 다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복수의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이 지난해 이어 올해 몇 차례 수술 등에 따른 후유증으로 최근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는 경영활동이 어려운 상태로 보인다. LG는 이날 오전 “구본무 회장이 와병으로 인해 ㈜LG 이사회에서 역할을 수행함에 제약이 있다”고 밝혔다.
구 회장이 입원하면서 LG그룹에는 비상이 걸렸다. 이날 오전 이사회를 개최하고, 다음 달 29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구광모 LG전자 상무를 ㈜LG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건을 임시주총 부의안건으로 올렸다.
구본무 회장은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손자이자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LG가(家) 3세' 경영인이다. 1995년부터 그룹 회장을 맡았다.
최근에는 건강이 좋지 않아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에게 사실상 그룹 경영을 대거 맡겼다. 구본준 부회장은 LG전자에서 LG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 전반을 챙겨왔다. 지난달 열린 LG사이언스파크 개관식에도 구 회장이 불참하면서 건강상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구 회장의 병세가 얼마나 위중한지는 가족과 그룹 내 일부 핵심 인사만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독하다는 소문도 있지만 LG그룹 측은 “구 회장은 지금 와병 중에 있다”고만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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