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공산품 가격이 오른 탓이다. 축산물을 중심으로 한 농림수산품 물가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21일 한국은행은 4월 생산자물가지수를 104.13으로 잠정 집계했다.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1.6%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 선행지수다.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동을 보여준다.
3월 보합세를 기록한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달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2007년 집계한 이래 역대 최대치에 달했다. 공산품, 농림수산품, 전력·가스·수도, 서비스 가격이 모두 상승한 결과다.
항목별로 공산품 가격도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뛰었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배럴당 68.27달러로 전월(62.74달러)보다 8.8%나 올랐다. 이에 경유(6.2%), 나프타(4.9%), 휘발유(5.2%), 등유(4.3%)가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농림수산품은 0.4% 상승했다. 축산물 상승폭(3.6%)이 농산물과 수산물 감소폭(각각 1.1%, 0.8%)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특히 달걀(10.4%)과 돼지고기(9.0%) 전월 대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달걀은 지난달 병아리 입식 감축운동으로 공급이 줄면서 가격이 뛰었다”면서 “이와 달리 돼지고기 물가 상승은 날씨가 풀린 데 따른 외식 증가로 그 수요가 늘어난 탓”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풋고추(-30.8%), 호박(-40.6%), 오이(-31.6%) 등 농산물 가격은 전월 대비 크게 인하됐다. 기타어류와 넙치 가격도 각각 6.3%, 3.3% 떨어졌다.
서비스물가는 음식점 및 숙박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전력, 가스 및 수도도 동일한 상승폭을 보였다.
4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한 99.63을 기록했다. 원재료 국내출하 및 수입이 올랐으며, 중간재 수입도 올랐다. 최종재는 수입이 내렸으나 국내출하가 올라 0.1% 상승했다. 수출품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오른 99.40을 기록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