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자동차 선진국들은 전기차 폐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이차전지로 재사용하거나 유가금속을 추출하는 자원 재순환 연구에 적극적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미국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NREL)는 지난 2010년부터 미국 켈리포니아대와 협력해 폐배터리 재사용 연구 및 경제성 분석 등 다양한 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온투테크놀로지는 부품을 모두 분해하지 않고 폐배터리에서 이차전지 전극용 소재를 추출하는 방식의 재활용 방안을 연구하고 있으며 테슬라는 자사 배터리 공장인 기가팩토리에 폐배터리 재활용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일본 토요타와 혼다는 폐배터리에 있는 유가금속을 광산에서 채굴한 것과 비슷한 순도로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해 각종 산업분야에 활용하고 있다. 닛산은 폐배터리를 가정용 ESS 'X스토리지'로 생산하고 있으며 스미토모화학과 합작해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공장인 포아르에너지를 설립해 교환용 배터리, 지게차, 골프카트, 가로등 등에 재활용하고 있다.
독일 자동차 부품 대기업 보쉬는 스웨덴의 최대 에너지 기업 바텐펄 등과 2차 배터리 연합을 구성해 ESS 제조를 위해 전기차 배터리를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BMW도 중고 i3 배터리를 활용한 가정·상업용 ESS 시장 진출 계획을 발표했으며 스위스 전기회사인 ABB와 제너럴모터스가 손잡고 쉐보레 전기차인 '볼트'의 폐배터리를 수거해 가정용 ESS로 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국내에선 1~2년 전부터 전기차 폐배터리에 대한 재활용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2월 전기차 폐배터리 자원순환성 제고를 위한 토론회를 갖고 전기차 폐배터리 활용방안 검토에 들어갔다. 올 연말까지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한 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을 수립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2020년까지 전기차 폐배터리를 이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술 개발 및 실증' 사업에 착수했다. 전기차 폐배터리를 등급화해 수급, 해체, 분석, 재처리 등 전 단계를 통합적으로 관리, 운영하는 등 전반적인 기술 개발이 목표다.
어스텍(대표 윤진식)은 전남 영광에 총 3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폐배터리의 원스톱 처리 시스템인 EV-ESS 순환센터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
-
김한식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