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강·가상현실(AR·VR), 마이크로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신기술 확보 경쟁이 불붙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디스플레이위크 2018' 개막 기조연설에서는 OLED의 뒤를 이을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발굴·육성하는 흐름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디칭 장 비전옥스 CEO는 모든 곳에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유비쿼터스 디스플레이 시대가 가까워졌다고 강조했다. 또 유비쿼터스 디스플레이 기술을 실현할 핵심 기술로 OLED를 꼽았다. 신기술 중 가장 기술이 성숙했고 대형화에도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수동형OLED(PMOLED)부터 플렉시블 AMOLED에 이르는 개발 경험을 언급하며 이 분야에서 중국의 선두 패널업체라고 소개했다.
디칭 장 CEO는 “디스플레이 형태는 플렉시블에 이어 투명, 홀로그래픽 등 다양한 폼팩터로 진화하고 있다”며 “차세대 기술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유비쿼터스 스크린이 인공지능(AI)의 일부분으로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큘러스는 가상현실(VR) 기술을 구현하기 위한 개발 과정을 소개하며 차세대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더글라스 란만 오큘러스 리서치 컴퓨터이미징 디렉터는 TV나 초대형 영화관용 스크린 없이도 현실처럼 높은 몰입감을 제공할 수 있다며 VR용 3D 이미지를 생성하는 연구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TV는 최근 높은 해상도와 색재현성을 제공하고 더 생생하고 현실감 높은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등 새로운 기술도 활발히 도입했다”며 “하지만 아무리 큰 화면에서 고해상도 영상을 구현해도 실제 같은 느낌을 주기에 부족하기에 3D 입체영상을 효과적으로 구현하는 연구를 수행해왔다”고 소개했다.
오큘러스는 눈이 움직이면서 여러 영상으로 초점이 이동해도 선명한 화면을 구현할 수 있도록 가변초점 디스플레이, 고정된 다초점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아이트래킹(시선 추적) 기반으로 이미지를 더 선명하게 보여주는 적응형 다초점 기술을 소개했다. 또 가까운 이미지는 선명하게, 뒷배경은 약간 흐릿하게 보여줘 공간감을 느끼면서 동시에 눈의 초점이 닿는 표면을 선명하게 표현하는 기술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오큘러스는 이매진(eMagin)의 OLED 기반 마이크로렌즈 디스플레이 2장 사이에 재스퍼 디스플레이의 파면제어기(Spatial Light Modulator)를 넣은 구조로 VR 패널을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양쪽 눈에서 감지하는 영상 프레임을 모두 잡아내는 방식이다.
더글라스 란만 디렉터는 “VR 기술은 디스플레이를 어떤 영상이든 현실감 넘치게 담아낼 수 있는 '인피니트 캔버스'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색 LED를 개발해 2014년 노벨상을 수상한 아마노 히로시 나고야대학 교수는 차세대 고효율 디스플레이를 위한 갈륨나이트라이드(GaN) 기반의 나노로드(nanorods) LED 기술을 소개했다. 마이크로LED 분야에서 LED 칩 크기를 작게 만들기 위한 연구가 활발한데 GaN 기반 나노로드 LED를 적용하면 8K 해상도의 5인치 패널용 칩을 1마이크로미터(㎛) 이하로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마노 교수는 “인듐갈륨나이트라이드(InGaN) 기반 백색 LED는 전력이 부족한 개발도상국 사람들이 낮은 전력소모가 장점인 LED 조명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줘 삶의 질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며 “갈륨은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전력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으며 향후 마이크로웨이브 기반의 전력 전달장치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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