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관, 한 발 물러서나? "美와 마주앉아 문제 풀 용의 있다"

사진=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북미정상회담 재개를 원한단 입장을 밝혔다.
사진=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북미정상회담 재개를 원한단 입장을 밝혔다.

북한이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명의로 미국과 마주앉아 문제 풀 준비가 돼 있다며 회담 재개를 원한단 입장을 밝혔다.
 
김계관 제1부상은 25일 오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된 담화에서 "조선반도와 인류의 평화와 안정을 위하여 모든것을 다하려는 우리의 목표와 의지에는 변함이 없으며 우리는 항상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격적인 '북미정상회담 취소' 선언이 발표된 지 채 9시간 안 돼 나왔다.
 
김 제1부상은 "만나서 첫술에 배가 부를리는 없겠지만 한가지씩이라도 단계별로 해결해 나간다면 지금보다 관계가 좋아지면 좋아졌지 더 나빠지기야 하겠는가 하는 것쯤은 미국도 깊이 숙고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16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의 북핵 문제 해결 방식에 공식적으로 반발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당시 김 제1부상은 '선(先) 핵폐기 후(後) 보상'이 원칙인 리비아식 핵 폐기 방식에 강력히 반발하며, 이를 주장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사이비 우국지사(나랏일을 근심하고 염려하는 사람)'라고 비난했다.
 
특히 김 제1부상은 "이미 볼튼이 어떤 자인가를 명백히 밝힌 바 있으며 지금도 그에 대한 거부감을 숨기지 않는다"며 노골적으로 적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