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선언한 '한국지엠 vs 아우디'...부산서 신차 격돌

악재를 딛고 경영 정상화 발판을 마련한 한국지엠과 아우디코리아가 다음 달 7일 개막하는 '2018 부산국제모터쇼'를 공식 복귀 무대로 삼고 신차 띄우기에 나선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부산모터쇼에서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신차는 현대·기아차와 한국지엠,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11개 브랜드 25종 이상이다. 2년 전보다 참가 브랜드나 신차 숫자는 줄었지만, 참가 업체별 신차 경쟁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다음 달 국내 판매를 앞둔 쉐보레 중형 SUV '이쿼녹스'.
다음 달 국내 판매를 앞둔 쉐보레 중형 SUV '이쿼녹스'.

한국지엠과 아우디코리아는 소비자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해 프레스데이 전날인 다음 달 6일 전야제 행사를 열고 신차를 하루 먼저 소개한다. 모터쇼에 앞서 두 업체가 동시에 전야제를 개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먼저 한국지엠은 6일 저녁 부산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 특설 무대를 마련하고, 카허 카젬 사장이 한국 시장에 대한 쉐보레 브랜드 미래 비전을 발표한다. 2년 전 전야제를 열었던 곳과 같은 장소에서 쉐보레 브랜드 SUV 신제품 라인업도 공개한다.

이날 한국지엠은 출시를 확정 지은 중형 SUV 신차 '이쿼녹스'를 국내에 처음 선보인다. 올 하반기 자동차 시장 최대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이쿼녹스는 미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쉐보레 브랜드 주력 차종이다.

쉐보레 준대형 SUV '트래버스'.
쉐보레 준대형 SUV '트래버스'.

이쿼녹스와 함께 국내 출시 가능성을 타진해온 준대형 SUV '트레버스'를 깜짝 공개 가능성도 점쳐진다. 트레버스는 포드 익스플로러와 동급 차종으로, 넉넉한 실내 공간과 최고 수준의 안전성이 강점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전야제에서 최근 진행한 미국산 쉐보레 차량 선호도 조사 결과와 SUV 라인업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쉐보레 모든 차종을 출품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는 등 이번 모터쇼를 브랜드 신뢰 회복의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아우디 대형 세단 'A8'.
아우디 대형 세단 'A8'.

같은 날 저녁 아우디코리아도 힐튼 부산 호텔에서 '아우디 비전 나잇' 전야제 행사를 열고, 향후 브랜드 경영 전략과 신차 계획을 밝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세드릭 주흐넬 아우디코리아 사장이 발표자로 나서 국내 최초 신차 4종과 콘셉트카를 소개한다. 주요 신차는 대형 세단 'A8'과 소형 SUV 'Q2', 중형 SUV 'Q5', 스포츠카 'TT RS'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신차는 Q2로, 국내에 처음 데뷔하는 소형 SUV 모델이다.

아우디가 선보일 소형 SUV 'Q2'.
아우디가 선보일 소형 SUV 'Q2'.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2년 만에 모터쇼 복귀인 만큼 출품 차량 선정과 부스 콘셉트 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부산모터쇼를 시작으로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는 마케팅 활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