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그램도 플랫폼 시대'…홀로티브글로벌, 해외 진출

Hyper Realism Dome Theater.(사진=홀로티브 제공)
Hyper Realism Dome Theater.(사진=홀로티브 제공)

국내 스타트업이 홀로그램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영토 확대에 나섰다.

홀로티브(대표 강인철)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진출에 속도를 올린다. 현지 아드넥호텔이 낸 미디어파사드 사업 지정 입찰에 신청서를 넣었다. 50층 건물 전체를 홀로그램 영상으로 꾸미는 내용이다. 약 85억원 규모 사업이다. 올해 중 결과가 나온다. 이 호텔은 홀로티브를 눈여겨 봐왔다. 입찰에 참가하도록 요청했다.

앞서 홀로티브는 UAE의 가장 큰 종교행사이자 축제 라마단에도 참여했다. UAE 군인공제회와 손잡고 축제 기간 홀로그램 영상을 상영했다. 당시 UAE 왕세제 조카 만수르가 직접 관람, 화제를 모았다.

홀로티브는 해외 주요 거점마다 지사를 세웠다. 일본, 싱가포르, 홍콩, 아부다비 네 곳이다. 지사별 지분 100%를 쥐고 있다. UAE에서만 20여건 상당 입찰에 뛰어들었다. 회사 측은 올해 중 최소 4건은 수확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카오도 전략 지역이다. 갤럭시호텔의 경관 조성 사업 입찰에 신청서를 넣었다. 150억원을 거머쥘 기회다. 마카오에는 카지노 시설을 갖춘 호텔이 즐비하다. 현지법은 카지노를 지을 때 카페와 같은 가족놀이 공간을 별도 구성하게 했다. 이 공간을 화려하게 꾸미려는 호텔 간 경쟁이 극심해지면서 홀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갤럭시호텔을 시작으로 마카오 전역 호텔을 상대로 사업 영역을 넓힐 목표다.

홀로티브는 홀로그램 기술을 총집결한 종합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지식재산권(IP) 기반 홀로그램 콘텐츠를 제작한다. 인기 캐릭터 라바, 요괴워치, 프리파라, 데디비어 공연 IP를 확보했다. 미디어파사드, 돔(DOME), 가상현실(VR) 테마파크 맞춤형 홀로그램도 구현 가능하다. 확장성은 무궁무진하다. 홀로그램 램프, 사이니지를 선보였다.

홀로그램 필름 소재도 개발한다. 사용처별 특성을 반영, 홀로그램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원가를 낮췄다. 기존에는 바닥으로부터 45도 각도에 투명 필름을 설치, 영상을 반사시키는 방식으로 홀로그램 공연을 했다. 이 필름을 폴리넷(실내용), 스카이넷(실외용)으로 대체, 설치비용을 20분의 1로 줄였다.

국내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113층에 적용했다. 강원랜드를 포함해 국내 다수 수목원과도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제주도에는 돔 형태 홀로그램에 공연장을 세울 구상이다. 중국 광저우 열린 빛 축제에서 가로 3m 크기 돔 전체를 홀로그램으로 꾸며 경합에 참여한 18개 업체 중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홀로티브는 2012년 3월 문을 열었다. 홀로그램 분야 전시·공연, 플랫폼·콘텐츠 개발 전문 스타트업이다. 관련 특허 6개를 보유했다. 추가로 9개 특허 출원을 추진 중이다. 임직원 50여명이 속해 있다.

강인철 홀로티브 대표는 “회사 매출 중 70%가 해외에서 나온다”며 “영국, 덴마크 중심 홀로그램 시장을 재편, 한국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