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2018] IT·건설, 융복합으로 스마트시티 시대 이끈다

스마트시티 건설·인프라를 담당하는 건설업계와 플랫폼·솔루션을 제공하는 IT업계가 비즈니스 협업을 모색하는 2018 스마트시티 거버넌스 & 비즈니스 2018이 31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렸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스마트시티 건설·인프라를 담당하는 건설업계와 플랫폼·솔루션을 제공하는 IT업계가 비즈니스 협업을 모색하는 2018 스마트시티 거버넌스 & 비즈니스 2018이 31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렸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인공지능(AI) 한의사가 입주민 건강관리를 하는 아파트, 화재가 난 빌딩에서 소방관에게 구출할 사람의 위치를 알려주는 디지털트윈, 생활 공간에서 비즈니스가 창출되는 리빙랩….

국내 IT·건설업계, 정부와 관련 연구기관이 스마트시티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해 융·복합을 추진한다. 세계가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솔루션으로 스마트시티를 주목한 가운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이종 간 융합과 시민·민간 참여가 절대적이라는 공감대도 형성됐다.

31일 건설회관에서 열린 '스마트시티 거버넌스&비즈니스 서밋'에서 IT·건설업계는 스마트시티 정의를 내리고 기술 융복합과 산업 간 협력에 뜻을 모았다.

전자신문과 건설경제신문이 주최하고 4차산업혁명위원회·국토교통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행사를 후원했다. IT업계와 건설업계가 함께 스마트시티 시대를 열기 위해 마련한 첫 행사다. 세계 성공 사례와 분야별 전략을 공유한 두 업계는 스마트시티를 성공적으로 구축·확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행사에는 오명 전 부총리, 손병석 국토교통부 차관,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유주현 대한건설협회장, 김용학 경기도시공사 사장, 한승헌 건설기술연구원장, 박승준 건설공제조합 이사장, 이상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장, 류희찬 대우건설기술연구원장, 조성범 알리바바클라우드한국대표 등이 참석했다.

손병석 국토부 차관은 “스마트시티는 건설기술과 빅데이터 등 ICT가 융·복합해 나오는 신산업”이라면서 “다양한 가치와 기술을 담기 위해서는 업종 구분 없이 다양한 기술이 융·복합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시티 성공은 민간이 얼마나 많은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 참여하느냐에 달려있다”면서 “정부는 각종 규제를 풀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이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스마트시티와 도시재생의 융·복합'을 주제로 기조강연하고 있다.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이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스마트시티와 도시재생의 융·복합'을 주제로 기조강연하고 있다.

김세용 SH 사장은 “UN 해비타트3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 50%가 도시에 살면서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의 70%를 차지한다. 2020년경이 되면 인구 70%가 도시에 살 것으로 보이는데, 도시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면서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대안이 스마트시티”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이 LH부스에 마련된 스마트시티 솔루션을 살펴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참석자들이 LH부스에 마련된 스마트시티 솔루션을 살펴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이날 행사에서는 이종 간 융·복합에 아이디어도 주목을 받았다. 건설기술연구원은 한의학연구원과 함께 건설과 한의학 융·복합을 시도한다고 밝혔다.

두 연구원은 스마트시티 체감도를 올리기 위한 방안으로 스마트홈과 스마트헬스 결합을 추진키로 했다. 'AI 한의사가 있는 아파트'를 콘셉트로 하는 공동 연구 기획을 시작했다. 아파트 주민이 센서 등을 통해 모은 정보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AI 한의사로부터 처방받고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형태다. 건설기술연구원은 디지털트윈을 통해 화재 발생 시 가상환경에서 대피할 사람을 찾아내고 소방관이 구출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SH는 서울 주재 대학과 함께 대학 주변 저층 주거지를 개발하는 데 스마트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SH는 인프라 측면 스마트시티 시스템과 스마트홈 기술을 함께 개발 중이다. 스마트도시재생도 추진하고 있다.

김세용 사장은 “기업과 협력해 AI 단말기를 대학가 상가에 보급하고 이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 중”이라면서 “이 시간 현재 가장 많이 팔리는 음료수 같은 데이터를 모아 상가에 도움을 주고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도 창출할 수 있도록 연계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도 혁신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한승헌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은 “스마트시티는 IT업계만으로도, 건설업계만으로도 가능하지 않다”면서 “파트너십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서는 사업 기획 단계부터 IT 전문가와 도시기획전문가, 엔지니어링업체가 팀이 되어 스마트시티를 만든다”면서 “제대로 된 융합을 위해서는 건설업계가 혁신적 발주 방식을 고민하고, 파트너십을 구축해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스마트시티를 위해 건설부터 연결 중심으로 스마트하게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희찬 대우건설 기술연구원장은 “스웨덴 스칸스카는 설계부터 구매·시공에 걸쳐 디지털 솔루션을 도입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있다”면서 “건설과 IT 융합을 통해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AI로 현장상황을 분석해 위험에 신속 대응하는 체계를 갖추기 위해 국내 건설업계도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