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근 KAIST 물리학과 교수팀이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국제광자공학회(SPIE) 연차총회에서 '2018년도 후미오 오카노 상'을 수상했다.
후미오 오카노 상은 3차원 디스플레이 분야 선구자인 고 후미오 오카노 박사를 기리는 상이다. SPIE 3D 영상학회가 매년 3차원 디스플레이 분야 우수 논문을 선정해 수여한다.
박 교수팀은 무작위로 산란시킨 빛을 계산해 3차원 영상을 얻는 '3차원 홀로그래픽 카메라기술'을 개발, 2016년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논문을 게재한 바 있다. 표면을 갈아 뒷면이 흐릿하게 보이는 '간유리'를 이용해 3차원 정보를 얻는 기술이다.
간유리를 통과한 빛이 산란해 발생하는 '결맞음(빛 파동이 서로 간섭하는 현상)'을 수학식으로 계산해 촬영 대상이 가진 3차원 정보를 온전하게 얻을 수 있게 했다. 이 방식을 이용하면 기존 카메라로는 불가능했던 원근감 표현, 위상(위치와 상태) 확인이 가능해진다. 네이처 포토닉스에 3차원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성능을 3000배 높이는 연구 성과도 발표했다.
관련 기술을 활용한 사업화 성과도 나오고 있다. 박 교수는 벤처기업인 '토모큐브'를 설립해 살아있는 세포를 3차원 입체영상으로 관찰하는 레이저 홀로그래피 현미경을 출시했다. 현재 제품을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또 스타트업인 '데웨이브톡'을 공동창업 해 지난 51회 과학의 날에 과학기술 포장을, 5월에는 유민문화재단 '홍진기 창조인상'을 수상했다.
박 교수는 “3차원 홀로그래피 분야는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수년 안에 상용화 가능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