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기업 만나 금융분야 빅데이터 세일즈 나선 최종구 금융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청년창업인을 만나 금융분야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달라며 “금융분야 데이터 산업에 대한 진입 규제를 대폭 완화하겠다”고 31일 밝혔다.

창업기업 만나 금융분야 빅데이터 세일즈 나선 최종구 금융위원장

최 위원장은 이날 출범 6주년을 맞은 은행권 청년창업재단 디캠프(D.CAMP) 성과보고대회에 참석해 이처럼 말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 3월 발표한 '금융분야 빅데이터 활용 및 정보보호 종합방안'을 디캠프 입주기업에게 직접 강연했다. 그간 디캠프가 발굴한 스타트업이 금융 분야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새로운 혁신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앞서 금융위는 금융 분야를 빅데이터 테스트베드로 우선 추진하고 금융분야 데이터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개인·기업CB(신용평가사) 등 특화 CB사 도입 및 진입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강연에서 핀테크 스타트업은 물론 일반 소상공인도 금융권 데이터의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기존 금융 데이터는 대형 금융기관이나 신용평가사(CB사)들에 집중돼 독점적으로 이용됐다”며 “신용정보원·보험개발원 등 공공분야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공유해 데이터의 공정한 접근과 활용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또 금융 분야 데이터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문화된 데이터 분석을 활성화해 독과점 구조가 굳어지는 CB 산업의 경쟁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이 디캠프를 찾아 입주기업에게 직접 빅데이터 활용 방안을 재차 강조한 이유는 유망 스타트업의 금융 분야 빅데이터 활용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서다.

이날 출범 6년차를 맞은 디캠프는 지금까지 총 101개 기업에 103억원 가량을 직접 투자했다. 성장사다리펀드 등 펀드를 통해 투자한 기업은 1063개사에 이른다.

하지만 정보의 수집과 분석 등 데이터 활용 전단계에 걸쳐 엄격한 규제로 아직까지 금융 분야 데이터를 활용한 창업은 활발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실제 이날 기념식에 앞서 열린 디캠프 입주기업 쇼케이스에 참여한 12개 기업 가운데 핀테크 기업은 단 하나에 불과했다.

최 위원장은 “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의 흐름 속에서 혁신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자원이 될 것”이라며 “청년 창업자 등이 데이터 부족으로 출발선에서부터 어려움을 겪지 않게 다각적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