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기업 체감경기 2개월 연속 개선...남북관계 진전 기대감 반영

5월 기업 체감경기가 2개월 연속 개선세를 보였다. 남북관계 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 완성차 및 부품업체 수출 회복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남북관계 진전에 대한 기대감은 기업 체감경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전자신문DB
남북관계 진전에 대한 기대감은 기업 체감경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전자신문DB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 업황 BSI는 1포인트(p) 상승한 80을 나타냈다.

BSI는 기업이 경기를 어떻게 보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100 미만이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인식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BSI는 올해 1월 78, 2~3월 77에 그쳤다가 지난달부터 반등했다. 이달 들어 지난해 11월(80) 수준으로 회복했다.

업종별로 제조업 업황 BSI가 78로 1p 상승했다. 그 가운데 대기업 BSI(85)는 3포인트 상승했지만 중소기업 BSI(69)는 1p 하락했다.

제조 수출기업(83)은 지난달과 동일했으며, 제조 내수기업(75)은 1p 올랐다.

세부 업종별로는 자동차와 영상통신장비가 각각 13p, 6p 상승했다. 이달 승용차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하는 등 완성차 및 부품업체가 수출 실적을 다소 회복했다. 영상통신장비는 반도체 관련 업체 호조(이달 수출 전년 동기 대비 +42.8%) 영향을 받았다.

반면, 지난달 큰 폭으로 올랐던 1차금속은 14p 하락했다. 미국 정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미 철강 수출 물량이 지난 2015~2017년 평균 수입물량 70%(약 263만t)로 제한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수출 감소 우려로 1차금속 BSI도 낮아졌다. 중소 조선업체 매출 부진으로 기타운송장비도 18p 떨어졌다.

이로써 5월 업황전망BSI는 1차금속을 중심으로 지난달 전망 대비 1p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도 80에서 82로 상승했다. 특히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이 6p 상승했다. 날씨가 풀리며 건설공사가 활성화됐을 뿐 아니라, 남북 관계 개선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감이 더해진 탓이다. 남북 철도 연결, 도로 건설 등 굵직한 토목 사업이 확대될 수 있다.

가정의 달을 맞아 도소매도 2p 상승했다. 기념일 수요에 따라 백화점 매출이 호조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석탄, 화학제품 등 산업재 거래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5월 업황전망BSI(82)는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지난달 전망보다 1p 상승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쳐 산출한 경제 심리지수(ESI)는 0.2p 오른 97.7로 집계됐다. 반면, 계절적 요인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해 산출한 ESI 순환변동치는 0.7p 떨어진 96.3에 그쳤다.

한편, 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제조업체들은 '내수 부진(21.6%)'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12.6%)'이라고 응답했다. 전월 대비 인력난·인건비상승 및 내수 부진 응답 비중이 상승한 반면, 환율 비중은 하락했다.

비제조업체는 '내수 부진(19.7%)'과 '경쟁심화(14.5%)'를 가장 큰 경영 애로사항으로 들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