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새로운 응용 시장을 창출할 폼팩터를 뒷받침할 것입니다. 그러나 한편에선 OLED 특성이 액정표시장치(LCD) 혁신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한 쪽의 혁신이 다른 한 쪽 혁신에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머크에서 디스플레이 재료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마크 버렐 박사는 LCD와 OLED가 상호 혁신하며 꾸준히 발전할 여지가 크다고 내다봤다. OLED가 상용화되고 스마트폰과 TV 시장에서 OLED가 프리미엄 시장 중심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지만 LCD도 여전히 발전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전망했다.
올해 SID 디스플레이위크에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등장한 OLED는 물론 LCD 혁신이 단연 화제였다. 미니LED로 화면 대비(콘트라스트)를 끌어올리고 투명과 플렉시블 등 OLED가 유리하다고 여겨진 분야에서 LCD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버렐 박사는 “LCD는 계속 더 커지고 밝아지고 얇아지면서 동시에 에너지 효율도 높아지고 있는데다 가격은 낮아져 접근성이 좋아지고 있어 더 많은 사람이 사용하고 있다”며 “이는 OLED 특성이 LCD 혁신을 이끌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액정을 이용한 디스플레이가 처음 등장한 지 올해 50주년이 됐다. LCD는 브라운관(CRT)을 넘어 평판 디스플레이 시장 성장과 대형 TV 시장의 확대를 이끈 핵심 기술로 평가받았다. 액정은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조명, 통신, 스마트 윈도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돼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머크는 1904년 최초로 액정을 상업화했으며 1968년 액정 싱글을 출시함에 따라 여러가지 액정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됐다.
액정은 계속 발전 중이다. 머크는 창문에 액정 소재를 사용해 명암 상태를 바꿀 수 있는 액정 윈도(LCW)를 개발했다. 창문의 밝고 어두운 정도를 자유롭게 조절해 개인 사생활을 보호하거나 태양 복사열을 차단한다. 차세대 무선통신 분야에서는 액정을 이용, 안테나 방향을 전자적으로 조절하는 스마트 안테나가 개발되고 있다. 자동차 전조등에도 미래 디지털 조명 일환으로 액정을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증강현실(AR) 시장에서도 액정 디스플레이 기반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버렐 박사는 “액정과 OLED는 디스플레이 업계와 우리 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두 분야 모두 새로운 응용 분야를 지속 창출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