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김용석 홍익대 교수 "디스플레이 공정경쟁, 국가 간 협력 필요"

김용석 홍익대 공과대학장. 내달 열리는 SID에서 차기 회장으로 취임을 앞뒀다.
김용석 홍익대 공과대학장. 내달 열리는 SID에서 차기 회장으로 취임을 앞뒀다.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합니다. 공정하게 경쟁하는 구조를 형성할 수 있도록 우리 정부와 기업이 각 국가와 협력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난달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디스플레이위크는 지난해보다 등록자수가 약 15% 증가해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비즈니스 교류도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

김용석 홍익대 교수는 지난 2년간 SID 회장직을 역임하고 올해 신임 학회장에게 바통을 넘겼다. SID 회장은 최소 10여년 이상 다양한 SID 위원회에서 활동해야 자격이 주어진다. 별도 보상 없이 개인 의지와 책임감으로 봉사하는 게 특징이다. 세계 각국 디스플레이 전문가와 교류하며 첨단 기술 연구 흐름을 파악하는 장점도 있지만 필요에 따라 국가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하는 책임감도 뒤따른다.

김용석 교수는 대학과 연구소는 물론 기업도 국내외 디스플레이 커뮤니티에서 더 활발하고 지속적으로 활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장 임기를 마쳤지만 김 교수는 여전히 활발히 활동한다. 그 어느 때보다 전문가 활동이 중요해졌다고 분명한 어조로 설명했다.

김 교수는 “SID 펠로(석학회원)로 선정되거나 수상하는 것은 디스플레이 전문가로서 상당히 명예로운 일로 여겨진다”며 “상징적 의미가 큰 SID에서 자국 전문가를 추천하고 수상까지 연결시키기 위해 국가별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중국도 눈에 띄게 활발하게 활동한다. 학회에 기부를 하고 매년 논문 제출수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중국의 채택 논문 수가 처음으로 한국을 넘어섰다. 한국은 최다 채택 논문 1위 국가를 유지했는데 올해 처음으로 중국에 자리를 내줬다. 채택 논문이 증가했다는 의미는 그만큼 양질의 논문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그동안 중국이 제출한 논문 수는 1위였지만 채택된 논문은 한국이 더 많았다. 올해는 중국이 131편, 한국이 124편으로 중국이 채택 논문수를 추월해 처음으로 1위 국가가 됐다.

우려스러운 변화지만 한국이 여전히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을 주도하고 있고 수준 높은 인력이 활발하게 연구개발하고 있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봤다.

김용석 교수는 “그동안 중국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한국 기술력을 따라잡을지 관심이 많았다면 이제는 정부 지원을 받는 중국 업체를 상대로 한국 기업이 얼마나 버텨낼지 관심이 이동한 것 같다”며 “불공정한 산업 구조를 고쳐서 각국 기업이 공정하게 경쟁하는 구조를 형성할 수 있도록 우리 정부와 기업이 각 국가와 협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