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부산모터쇼서 대형 SUV '팔리세이드' 세계 최초 공개

현대자동차가 '2018 부산국제모터쇼'에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팔리세이드(코드명 LX2)'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팔리세이드는 현대차 SUV 모델 중에 가장 큰 차로, 국내와 북미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해외에서 위장막을 씌운 채 주행 실험을 하고 있는 현대차 대형 SUV '팔리세이드(코드명 LX2)' (출처=카스쿠프)
해외에서 위장막을 씌운 채 주행 실험을 하고 있는 현대차 대형 SUV '팔리세이드(코드명 LX2)' (출처=카스쿠프)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7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하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대형 SUV 팔리세이드를 공개한다. 이번에 공개하는 차량은 양산 직전의 모델로, 양산차는 올 하반기 정식 출시된다.

팔리세이드는 '베라크루즈', '맥스크루즈'에 이어 현대차의 세 번째 대형 SUV다. 맥스크루즈는 중형 SUV '싼타페'의 휠베이스를 늘린 모델이지만, 팔리세이드는 기아차 대형 SUV '텔루라이드'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정통 대형 SUV로 나온다. 맥스크루즈는 현재 6인승 모델만 판매하고 있지만, 팔리세이드는 7·8인승 모델로 출시 예정이다. 또 차체크기도 전장이 5미터에 육박해 역대 현대차 SUV 중 가장 큰 크기를 갖췄다.

실내 인테리어도 완전히 새롭게 구성된다. 맥스크루즈는 인테리어가 싼타페와 동일했다. 팔리세이드는 공조기부터 조작버튼, 기어박스가 일체형으로 구성된 새로운 형태의 센터페시아(중앙조작부분)가 적용된다. 또 '아이오닉', '넥쏘' 등 친환경차에 주로 적용된 '버튼식 기어'가 장착된다. 중앙디스플레이는 12.3인치 와이드형으로 제작돼 내비게이션·인포테인먼트 운영 편리성을 높였다.

현대차 대형 SUV '팔리세이드(코드명 LX2)' 실내 인테리어 (출처=클리앙)
현대차 대형 SUV '팔리세이드(코드명 LX2)' 실내 인테리어 (출처=클리앙)

현대차는 팔리세이드 파워트레인(동력계통) 사양과 관련해 철저히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2.2 디젤엔진, 3.0 디젤엔진, 3.3 가솔린 또는 3.3 가솔린 터보 엔진 장착을 전망한다. 국내에서는 디젤 SUV 인기가 높은 만큼 2.2 디젤과 3.0 디젤 모델이 유력하다. 변속기는 신형 싼타페에도 적용된 전륜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될 예정이다.

팔리세이드는 온·오프로드 모두 안정적인 주행을 위한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 'HTRAC'이 장착된다. 팔리세이드의 HTRAC은 PTU(전륜형 AWD 동력 장치)로, 평상 시 앞바퀴로 100% 구동력을 보내다가 상황에 따라 뒤 차축으로 힘을 나눈다. '위아마그나'가 개발한 사륜구동 시스템은 네 바퀴에 각각 다른 힘을 배분하거나 전·후륜 구동력을 50:50으로 나눌 수도 있다.

현대자동차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 'HTRAC' 엠블럼.
현대자동차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 'HTRAC' 엠블럼.

팔리세이드는 현대차가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SUV 판매 비중을 40%대로 끌어올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2012년 16.3%에 불과하던 현대차 SUV 판매 비중은 2013년 17.9%, 2014년 18.3%까지 확대됐다. 2015년엔 21.1%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20%를 돌파했다. 지난 1분기에는 중국에서 SUV 판매 비중이 40%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중 팔리세이드를 국내 시장에 선보이고, 내년에 북미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새로운 대형 SUV LX2는 레저 생활을 즐기는 사람들과 가족을 위한 패밀리카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정식 모델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팔리세이드, 싼타페XL 등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가 2018년 제네바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한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이 적용된 콘셉트카 '르 필 루즈(HDC-1)' (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2018년 제네바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한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이 적용된 콘셉트카 '르 필 루즈(HDC-1)' (제공=현대자동차)

한편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콘셉트카 르 필 루즈(HDC-1)를 국내 처음으로, 투싼 부분변경 모델을 아시아에 처음으로 공개한다. 르필루즈는 차기 현대차 세단 라인업의 모태가 되는 콘셉트로, 첫 번째 양산화 차량은 내년 출시 예정인 신형 쏘나타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