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반도체 시장이 고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에 이어 올해도 20%에 가까운 성장이 예상된다. 이는 자동차 전장화에 따른 결과다. 최근 자동차 업계는 전자 시스템 모니터링, 제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준 자율주행 기능 등 다양한 전자 기술을 신차에 적용하고 있다.
3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반도체 시장 규모는 323억달러로 작년 대비 18.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장은 2014년 11.5%로 두 자릿수 성장했다가 2015년 2.5% 역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2년간 연속으로 두 자릿수 성장을 일궜다.
IC인사이츠는 “차량 성능을 높이고 편의성과 안전성을 위한 경고, 감지, 시정 조치를 취하는 차량 전자 시스템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높아지는 한편 각국 정부도 이 같은 기술 적용을 권장하고 있다”면서 “관련 반도체 부품이 성장세를 지속하는 건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도 차 반도체 시장을 견인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내에도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가 탑재되기 때문이다.
IC인사이츠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차량 반도체의 연평균 성장률이 12.5%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산업용, 소비자기기, 컴퓨터, 통신제품 등 반도체가 들어가는 주요 산업 분류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 수치다. 전체 반도체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6.1%로 차 반도체는 이보다 두 배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자동차 반도체가 차지하는 매출액 비중은 약 7.5%에 이를 것으로 IC인사이츠는 예상했다. 2021년에는 이 비중이 9.3%로 증가할 전망이다.
차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제품은 아날로그반도체다. 전체 자동차 반도체 시장에서 45%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2위는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이다. 비중이 23%다.
최근 차량 아날로그반도체 시장을 겨냥한 인수합병(M&A)도 많았다. NXP는 2015년 프리스케일을 인수했다. 퀄컴은 현재 NXP를 인수하는 과정에 있다. 2017년에는 아나로그디바이스가 전력반도체 전문인 리니어테크놀로지를 인수했다. 일본 차 반도체 전문업체인 르네사스도 2016년 미국 인터실을 인수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