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직원버스 전기버스로 바꾼다...국내 기업 첫 사례

삼성SDI가 임직원 출퇴근 차량으로 국산 전기버스를 도입한다. 전기버스는 제주·부산·김포 등 일부 지역에서 노선버스로만 운행 중으로 민간기업이 이동수단으로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기버스는 매연 없는 깨끗한 이동 환경을 제공하면서 친환경 기업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유리하다. 운행에 따른 경제성 분석과 직원 반응에 따라 전기버스 도입이 삼성 계열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경기도 용인시는 최근 추경 예산을 통해 삼성SDI가 신청한 전기버스 4대 분량의 보조금 예산을 편성했다고 3일 밝혔다.

삼성SDI로부터 의뢰를 받아 해당 버스제작사가 용인시에 신청한 국비(환경부) 보조금은 전기버스 당 1억원 씩 총 4억원이다. 용인시는 차량 구매 보조금 배정을 확정했다. 보조금 집행 절차와 차량 인도시기를 고려하면 연내 전기버스 운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2017년 3월 자일대우버스가 구미 운송사업자에 공급한 노선버스용 전기버스.
2017년 3월 자일대우버스가 구미 운송사업자에 공급한 노선버스용 전기버스.

삼성SDI가 구매 계획 중인 차량은 대우자일버스의 신형 전기버스로 대당 가격은 약 5억원이다. 버스는 고상형으로 제작했고, 좌석 수는 50석 이상이다. 삼성SDI 186㎾h급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 한번 충전으로 180㎞ 이상을 달린다.

삼성SDI는 전기버스를 임직원 출퇴근용으로 사용하면서, 낮에는 삼성SDI 기흥 본사와 수원, 천안 사업장 간 이동 수단으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친환경 조성 등 복지차원에서 전기버스를 도입하는 건 맞지만, 구체적인 운영 계획은 밝힐 수 없다”면서 “제작사와 협의를 통해 구매 차량 수는 일부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자일대우 전기버스는 지난해 경북 구미 소재 버스 운송사업자 일선교통과 구미버스에 각각 한 대씩 공급해 운행 중이다. 왕복 35㎞ 구간인 구미역-인동 간 상용노선에서 일반 버스와 동일한 조건으로 운행한다.

한편 환경부는 올해 전기버스 당 1억원 씩 총 160대 보급 예산을 확보했다. 하지만 시장 수요가 늘면서 지난달 국회 추경 예산을 통해 100대 분량 예산을 추가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