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한미일 연합에 매각 완료

[국제]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한미일 연합에 매각 완료

일본 도시바는 미국의 사모펀드 베인 캐피털이 이끄는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에 2조엔(약 19조7000억원) 규모의 도시바메모리 매각 절차를 완료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 계약으로 최대주주는 베인이 되지만, 도시바 외에 일본 호야가 출자에 참여해 일본 업체가 50.1%의 지분을 확보했다.

SK하이닉스가 우리나라 기업으로 유일하게 전략적 투자자로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으며, 애플, 델, 시게이트 킹스톤 테크놀로지 등이 참여하고 있다.

도시바는 원전 사업에서 막대한 손실을 내면서 반도체 메모리 사업부 매각에 들어갔다.

2017년 2월에 시작된 매각 절차는 약 1년 4개월 만에 마무리된 셈이다. 그동안 반독점 심사를 이유로 협상의 발목을 잡고 있던 중국 정부의 매각 승인이 지난 달 말 이뤄지면서 거래가 성사됐다.

도시바 메모리사업은 낸드(NAND)플래시 메모리 시장 판매 점유율에서 1위 삼성의 38.7%에 크게 뒤처진 16.5%를 차지하고 있다. 플래시 메모리 가격은 2월 이후 20% 가까이 하락했고, 제조업체의 증산으로 공급이 늘어난 반면 중국 등에서 스마트폰 출하가 급감하면서 수요가 줄어들었다.

이처럼 시장이 둔화되고 수익성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투자 및 경영 능력 차원에서 삼성과 차이가 더욱 멀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도시바 매각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반도체 산업을 국책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은 중국 기업들의 추격도 위협이 됐다는 진단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