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유병력자보험 시장...메리츠화재 파격 '언더라이팅' 배수진

뜨거워지는 유병력자보험 시장...메리츠화재 파격 '언더라이팅' 배수진

메리츠화재가 장기 보장성 인보험 강화에 나선다. 고령화 시대에 맞춰 유병력자 대상 상품 영업력을 대폭 강화한다. 기존에 출시된 정책성 상품인 유병력자실손보험과는 별도로 통합성 보험 상품에 간편플랜을 적용해 소비자 선택권을 다양화하겠다는 전략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최근 통합형 보험 상품에 언더라이팅(인수심사)을 완화한 간편플랜을 적용했다.

이는 기존 암플랜에서 추가로 2대 질환 진단비(뇌졸증, 급성심근경색) 등을 간편 고지만으로 가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따라서 △3개월 내 진단·재검 소견 △2년 내 수술·입원이력 △5년 내 암 이력 등 3가지에 해당하지 않으면 유병력자(고혈압, 당뇨환자)들도 3대진단비(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 각종 수술비, 입원일당 등 주요 담보에 가입이 가능해졌다.

특히, 가입할 때 방문 진단(간호사가 직접 나가 피검사 등 검사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보험 가입여부 결정), 추가 서류심사가 없는 것은 물론 보험료 할증이나 부담보(질병이력이나 몸에 이상이 있을 경우 특정 담보 가입제한)도 없다는 특징이 있다.

앞서 메리츠화재는 정책성 보험인 유병력자실손보험을 판매했다. 이 상품은 기존에 가입심사 항목을 18개(일반 실손보험)에서 6개로 대폭 완화했다. 하지만 일부 질병의 경우 위험이 높아 보험가입이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통합성 보험 상품에 간편플랜이 적용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권도 다양화됐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유병력자실손보험의 언러라이팅이 대폭 완화하면서 유병력자의 실손보험이 간편해졌지만, 일부 질병에 해당하는 유병력자는 가입이 쉽지 않은 등 사각지대가 존재했다”며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통합형 보험에 간편플랜을 적용하면서 소비자의 선택권을 다양화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가 유병력자 대상으로 통합형 보험에 간편플랜을 적용한 것은 시장성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주요 만성질환 환자는 약 1183만명으로 전체 인구(5133만명)의 약 23%이며, 65세 인상 노인인수의 경우 89.2%가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유병장수시대 진입에 따라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시장에서의 확고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함이다.

인보험 시장에서의 지위도 확고히 할 것을 보인다. 지난 3월 기준 메리츠화재는 장기 인보험 매출에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업계 1위를 지켰던 삼성화재는 2위로 밀렸다.

메리츠화제 관계자는 “통합형 보험은 장기 인보험의 가장 큰 주축상품”이라며 “유병력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의 선택권이 넓혀짐에 따라 메리츠화재의 인보험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