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 친환경차 의무제 '발등의 불'...아반떼·싼타페 HEV 개발 총력

현대자동차가 아반떼와 싼타페 기반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년 중국 친환경차 시장에 투입한다. 중국 정부가 내년부터 시행할 친환경차 의무 판매제가 불과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막바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준중형 세단 아반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싼타페 하이브리드(HEV) 모델을 개발 중이다. 두 신차는 현재 테스트카 개발 단계로, 내년 중국 시장 판매를 목표로 한다.

현대자동차 중국형 아반떼 모델 '링동'.
현대자동차 중국형 아반떼 모델 '링동'.

애초 현대차는 두 신차를 글로벌 친환경 전략 모델로 육성하기 위해 중국형, 한국형, 북미형 세 가지 타입으로 개발해왔다. 하지만 최근 한국형과 북미형을 후순위로 미루고, 중국형 모델을 우선순위로 개발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가 중국형 모델 개발을 서두르는 것은 내년부터 중국이 시행할 신에너지차(New Energy Vehicle) 의무 판매제 때문이다. 중국은 내년 전체 판매량의 최소 10%를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로 할당하는 제도를 시행한다. 2020년에는 신에너지차 의무 비중이 12%로 늘어난다.

현재 현대차가 중국 내 시판 중인 친환경차 제품군은 위에동 전기차(EV), 쏘나타 PHEV 2종에 불과하다. 중국 현지에서 연간 100만대 생산 규모를 갖춘 현대차는 10%에 해당하는 10만대를 친환경차로 채워야 한다. 현대차는 아반떼 PHEV, 싼타페 HEV를 통해 친환경차 제품 비중을 빠르게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싼타페'.
현대자동차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싼타페'.

친환경차는 향후 중국 내 자동차 시장 생존을 가를 열쇠로 꼽힌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중국 친환경차 시장 규모는 2020년 32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2020년부터 전기차 판매 보조금을 전면 폐지하고, 업체별 친환경차 판매 비중 할당량을 지속 높여 나갈 방침이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은 중국 업체와 합자법인을 통해 2021년까지 6개 현지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미국 테슬라는 최근 상하이정부와 신에너지 공장 건설을 위한 예비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신에너지차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갖춘 친환경차 자체 개발과 판매 확대가 필수로 꼽힌다”면서 “아반떼와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내년 현대차의 중국 내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핵심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