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채용절차 모범규준, 금투·보험으로 확산해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은행권이 마련 중인 채용절차 모범규준을 금융투자, 보험 등 여타 금융업권으로 확산해야 한다고 4일 말했다.

윤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취임 이후 첫 금융협회장 간담회를 열어 “공정하고 투명한 새로운 금융권 채용 문화 정착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간담회에는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등 6개 금융협회장이 참석했다.

윤 원장은 금융권에 채용비리 근절을 촉구하며 청년 일자리 창출에 힘을 기울일 것을 강조했다. 그는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금융투자나 보험 등 다른 금융업권도 채용절차 모범규준이 확산될 수 있도록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금융사의 영업행위와 관련한 윤리의식도 강조했다. 윤 원장은 “(금융사는)고객에 앞서 스스로가 우선 위험을 부담하는 서비스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며 “영업행위 윤리준칙이 원활히 시행되어 금융소비자의 권익 제고와 불합리한 영업관행 근절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각 금융협회는 지난해 9월 금감원장과 간담회에서 금융회사 및 상품판매자의 영업행위 윤리준칙 제정 의견을 모았다. 해외 감독 기구 가이드라인 등을 참고해 마련한 윤리준칙을 이달 중 금융회사별 내부규범에 반영해 시행할 계획이다.


가계부채 위험 관리도 강조했다. 윤 원장은 “외형 부풀리기 경쟁으로 신용대출이나 개인사업자 대출의 무분별한 확대가 지속되면, 향후 우리 경제에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올해 금융권 협의로 마련된 가계부채 관리목표가 충실히 지켜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6개 금융협회장과 만나 채용절차 모범규준 확대를 당부하고 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6개 금융협회장과 만나 채용절차 모범규준 확대를 당부하고 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