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세브란스 3.0' 오픈..HIS 시장 진출 본격화

연세의료원이 3년간 개발을 마무리하고 차세대 의료시스템 'U-세브란스 3.0'을 오픈한다. 산하 병원 데이터 통합 프로젝트까지 완료해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디지털병원으로 진화한다. 시스템 개발, 운영 노하우를 집약해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HIS)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연세의료원은 4일 'U-세브란스 3.0' 시스템을 순차 오픈했다.(자료: 연세의료원)
연세의료원은 4일 'U-세브란스 3.0' 시스템을 순차 오픈했다.(자료: 연세의료원)

연세의료원(원장 윤도흠)은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U-세브란스 3.0' 1차 오픈을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이달 중 신촌 세브란스병원 시스템 오픈을 완료하고 내달부터 강남, 용인 세브란스병원에서 시작한다.

연세의료원은 2015년 250억원을 투입해 'U-세브란스 3.0' 개발 프로젝트를 착수했다. 당초 이르면 2016년 오픈 예정이었지만 개발 지연 등으로 1년 이상 지체됐다.

신규 시스템은 마이크로소프트(MS) 최신 프레임워크를 적용했다. 연계성, 확장성 확보가 가능하다. 환자 진료는 물론 연구, 행정 등 다양한 영역 솔루션을 연계한다. 사용자 경험 기반 UI·UX 설계를 반영했고, 업무흐름 관리를 위한 세브란스 표준 프레임워크 'SAF(Severance Architecture Framework) 3.0' 버전을 탑재했다.

연세의료원, 파이디지털헬스케어 관계자가 'U-세브란스3.0'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자료: 연세의료원)
연세의료원, 파이디지털헬스케어 관계자가 'U-세브란스3.0'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자료: 연세의료원)

안정적 시스템 운영을 위해 순차 오픈한다. 4일 신촌 세브란스병원 핵심 업무대상자를 대상으로 1차 오픈했다. 2주후 전체 시스템을 오픈한다. 7월부터 강남, 용인 세브란스병원도 순차 오픈한다. 8월 내 모든 작업을 마치고 안정화 모니터링을 시작한다.

장혁재 연세의료원 의료정보실장은 “기존 시스템은 특정 기한을 잡아 일괄적으로 오픈했지만, 시스템 오류를 포함해 사용자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순차 오픈을 결정했다”면서 “연계성, 확장성, 직관성을 높인 차세대 시스템을 적용해 사용자 편의성과 환자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시스템 구축과 함께 데이터 통합 프로젝트도 10월 완료한다. 현재 신촌, 강남, 용인 세브란스병원 데이터 통합 및 임상데이터웨어하우스(CDW) 구축 작업이 진행 중이다.

연세의료원 산하 의료기관이 보유한 환자 데이터는 약 650만명 규모다. 제각각인 기준 정보, 분석 툴 등을 표준화한다. 의료원 통합 빅데이터 분석 체계를 마련한다. AI, IoT 등 데이터를 활용한 선도 과제도 동시 실시한다. 데이터 수집부터 분석, 활용까지 통합 체계를 마련해 디지털 변환 전환에 속도를 낸다.

HIS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파이디지털헬스케어는 시스템 안정화 작업이 끝나는 올 연말부터 HIS 대외 사업을 착수한다. 종합 병원급 2차 병원이 대상이다. 'U-세브란스 3.0'은 이전 버전과 달리 모듈화를 구현했다. 패키지 솔루션으로 가치는 물론 최근 주목받는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무리 없이 구동된다고 판단했다.

대규모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보다는 상용 솔루션을 도입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이지케어텍, 삼성SDS, 후지쯔 등 기존 사업자는 물론 평화이즈도 시장에 뛰어들었다. 연세의료원 시스템 개발,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솔루션 판매까지 영역을 확장한다.

HIS 솔루션 사업 수행을 위한 기업 외연 확대를 추진한다. KT, 연세의료원 등 추가 투자를 검토한다. 챗봇, 전자응급실(EICU) 등 첨단 애플리케이션을 추가한 'U-세브란스 3.1' 버전도 개발한다. 2020년 개원 예정인 용인 동백세브란스병원에 최초 적용한다.

장 실장은 “U-세브란스 3.0으로 사용자 중심 진료환경 구축과 4차 산업혁명, 의료 빅데이터 시대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정보시스템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연세의료원이 추진 중인 중국 등 해외 병원 진출이 탄력을 받는 동시에 의료산업 세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