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행장 은성수)은 필리핀 재무부와 '세부 신항만 건설사업'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1억7300만 달러를 지원하는 차관공여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EDCF는 장기 저리의 원조 차관을 제공하는 개도국 대상 경제원조기금이다. 1987년부터 우리 정부가 설치해 수은이 운용하고 있다.
지난 4일 은성수 수은 행장과 카를로스 도밍게스 필리핀 재무부 장관은 차관공여계약서에 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정상회담이 청와대에서 개최된 직후다.
세부 신항만 건설사업은 EDCF가 지원하는 최초의 항만 건설 사업이다. 필리핀 정부는 세부항의 열악한 인프라 해결을 위해 신항만 건설사업을 국가 전체 인프라사업 중 최우선 추진사업 리스트에 등재하고 지난해 우리 정부에 EDCF 차관을 요청해왔다.
은 행장은 “전통적 우방국이며 한국전 참전국인 필리핀의 최우선 국책사업을 지원해 두 나라간 경협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면서 “2017~2022년 한-필리핀 EDCF 기본약정 10억 달러에 의거한 첫 차관공여계약 체결사업이자 대형 교통인프라 사업으로, 향후 추진될 인프라 사업에서의 국내기업 진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