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감소했다. 가계부채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제2금융권의 고금리 대출에 대해서 추가 충당금 적립률을 인상한 영향이다.
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1분기 저축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321억원으로 전년동기(2496억원) 대비 7.0%(175억원) 감소했다.
이 기간 저축은행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은 각각 1519억원, 209억원 증가했지만,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1692억원 늘면서 영업이익이 137억원 줄었다.
올해부터 제2금융권 고금리 대출에 대해서 추가 충당금 적립률을 대폭 인상했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13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 문제를 언급하면서 올해부터 제2금융권의 연 20%가 넘는 고금리 대출에 대해서 추가 충당금 적립률을 기존 20%에서 50%로 대폭 상향했다.
따라서 높아진 기준만큼 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늘면서 전체 순이익이 축소된 것이다.
김태경 금감원 저축은행감독국장은 “올해부터 제2금융권 고금리 대출에 대해 추가 충당금 적립률이 상승하면서 저축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크게 늘었다”며 “이와 같은 영향으로 저축은행의 순이익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저축은행의 총여신 연체율은 4.6%로 집계돼 지난해 말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4.4%로 전년 말 대비 0.3%포인트(P) 개선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9%로 지난해 말 대비 0.5%P 상승했다. 가계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은 전년 대비 0.6%P, 0.2%P 각각 오른 6.7%, 2.1%로 집계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2%로 지난해 말(5.1%) 대비 0.1%P 상승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10.5%로 지난해 말(116.6%)보다 6.1%P 하락했으나 요적립액 100% 이상을 충족했다.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14.15%로 전년 말 대비 0.16%P 하락했으나 규제비율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BIS 비율은 자본의 적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현재 자산 1조원 이상 저축은행은 BIS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8%이상, 1조원 미만은 7%이상을 각각 유지해야 한다.
자산과 자본은 증가했다. 저축은행의 총 자산은 61조5210억원으로 1조8144억원(3.0%) 늘어났다. 자기자본도 656억원 증가한 6조8495억원으로 집계됐다.
김 국장은 “서민·취약계층 보호 강화를 위한 금리산정체계 합리화 및 가계대출 프리워크 아웃 활성화를 위해 여신심사 선진화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것”이라며 “무분별한 고금리대출 취급시 경영진 면담 및 고금리대출 취급실태를 공개해 시장 평가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