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과학연구소(ADD·소장 남세규)가 비행체 개발 분야 국방연구개발(R&D) 필수시설을 확보해 첫 가동에 성공했다.
ADD는 5일 원내에서 천음속풍동시설 'KS-T1500'을 완성하고 준공식 및 가동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안 회그룬드 스웨덴 대사와 국방부·방위사업청·공군·항공우주연구원·한국항공우주산업(KAI) 관계자 및 전문가가 참여했다.

천음속은 음속을 나타내는 마하 1.0 부근 속도 영역을 뜻한다. 전투기 비행속도 영역이며, 복잡한 유동현상이 발생하는 구간이다. 풍동은 바람을 일으키는 비행체 개발 핵심시설이다.
KS-T1500은 스웨덴 항공우주국(FOI)에서 국방 및 우주프로그램에 사용하던 시설을 ADD에서 개량한 것이다. 마하 0.4~1.7 천음속 실험을 할 수 있다. 천음속 전투기 및 미사일 축소모형으로 풍동실험을 해 작용 힘과 압력을 측정하는 식이다. 비행체 자세 안정성, 구동장치, 구조설계 데이터를 생산한다.
바람을 일으키는 방법도 특수하다. 기존 풍동은 바람을 일정량 모았다가 한 번에 배출하는 '불어내기식'과 팬을 활용한 순환식 방법을 이용한다. KS-T1500은 이 두 가지 방법을 접목해 효율성을 높인다.
ADD는 KS-T1500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한국형전투기사업(KF-X) 사업 및 미사일 R&D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세규 소장은 “비행체 개발에 필수인 풍동 인프라를 선진국 수준으로 구축했다”며 “첨단 항공기술 개발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