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퓨처 모빌리티'가 설립한 전기차 브랜드 '바이튼(Byton)'이 'CES 아시아'에서 세단형 전기차 콘셉트를 공개한다. 바이튼 세단형 전기차 콘셉트는 E세그먼트(중대형) 차량으로, 테슬라 모델S가 독주하는 고급 세단형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튼은 'CES 아시아' 개막에 맞춰 중국 상하이에서 '바이튼 나이트(Byton Night)' 행사를 개최하고 두 번째 콘셉트카 '세단형 전기차 콘셉트(이하 바이튼 세단)'를 공개한다.
바이튼 세단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 공개한 'SUV 전기차 콘셉트'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해당 플랫폼은 휠베이스 길이 조절이 가능해 배터리 용량, 차체 크기 등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 바이톤은 이 플랫폼을 활용해 SUV, 세단에 이어 7인승 다목적차량(MPV)도 개발할 계획이다.
바이튼 세단은 '시각적 지능(Visible Intelligence)'을 디자인 콘셉트로 하고 있다. 차량 디자인에서도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미래 기술을 느낄 수 있게 했다. 공개된 티저에 따르면 차량 지붕에는 '라이다(Lidar)'로 추측되는 독특한 모양의 구조물이 장착돼 있다. 현재 바이튼은 미국 자율주행 솔루션 스타트업 '오로라(Aurora)'와 협력해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바이튼은 SUV 전기차를 양산하는 2019년 레벨3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하고, 2020년까지 레벨4 기술을 완성한다.
바이튼 세단은 SUV와 파워트레인(동력계통)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튼 SUV는 최고출력 476마력에 95㎾ 배터리를 장착해 최장 520㎞ 주행한다. 급속 충전을 통해 20분 만에 235㎞ 주행할 수 있다. 또 아마존 '알렉사(Alexa)' 음성인식 비서를 탑재,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을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다.
차량 외부에 숨겨진 3개 카메라는 얼굴을 인식해 차량 잠금장치를 해제한다. 스티어링휠은 운전자가 만지면 건강상태를 분석해준다. 지붕에 숨겨진 5G 네트워크 안테나는 클라우드 서비스 '바이튼 라이트'와 연결해 다양한 커넥티비티 기능을 제공한다. 바이튼은 오는 2021년부터 세단형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생산은 SUV 전기차와 함께 난징 공장에서 이뤄진다. 바이튼 난징공장은 연산 30만대 수준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바이튼은 최근 악재가 겹쳐지고 있는 '테슬라'의 강력한 경쟁상대로 떠오르고 있다. 그간 많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테슬라를 경쟁상대로 지목하면서 '노이즈 마케팅'을 펼쳤지만, 재무적인 부분과 개발 과정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바이튼은 중국 IT 대기업 '텐센트'가 초기부터 투자를 진행해 높은 재무안정성을 갖췄다. 또 본사가 중국이지만 독일에서 디자인 콘셉트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포함한 연구개발(R&D)을 각각 담당한다.
무엇보다 바이튼의 모회사인 퓨처모빌리티 창업자 카르스텐 브라이트필드(Carsten Breitfeld)와 다니엘 컬처트(Daniel Kirchert)가 모두 자동차 업계에서 유명한 능력자들이다. 카르스텐 브라이트필드는 BMW에서 20년간 근무했고. PHEV 'i8' 총책임자 출신이다. 다니엘 컬처트는 닛산 인피니트 중국사업부 총경리, 화천-BMW 세일즈 고급 부총재를 역임하며 중국 시장에서 20년을 보낸 자동차 전문가 겸 '중국통'이다. 또 테슬라, 애플, 르노, 혼다 등 다양한 업계에서 우수한 인력이 모여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튼이 이번에 공개하는 세단은 모델S의 경쟁상대가 될 것”이라며 “기존 바이튼 SUV 전기차가 테슬라 '반값'에 불과한 4만5000달러부터 시작하고, 배터리, 자율주행 등 핵심 부품에 대한 안정감도 더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