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글로벌 AI 연구 네트워크 구축...자율차·미래가전 개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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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미국 실리콘밸리와 캐나다, 인도, 러시아 등을 거점으로 한 LG전자 '글로벌 AI R&D 네트워크'를 가동한다. 자율차와 진화하는 차세대 가전에 필요한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하고 권역별 맞춤형 제품 개발에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실리콘밸리에 AI 연구 조직을 갖춘 데 이어 조만간 캐나다 토론토에 AI 랩을 구축한다.

국내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 산하 인공지능연구소를 중심으로 실리콘밸리 AI 연구소, 캐나다 AI랩을 연계해 연구를 강화한다. AI 연구소까지는 아니지만 대규모 연구개발(R&D) 거점이 있는 러시아와 인도에도 AI 연구를 전담하는 조직이 있는 만큼 이들을 연결해 글로벌 AI R&D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이와 관련해 LG전자는 최근 실리콘밸리 AI 연구소와 토론토 AI 랩에서 근무할 박사급 연구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사이버 물리시스템(CPS), 컴퓨터 비전, 음성 등과 관련한 AI·머신러닝에 숙달된 박사 학위 연구자를 채용한다. 자율주행이나 사물인터넷(IoT) 등 관련 분야 경험을 우대한다.

토론토 AI 랩 설립은 북미 AI 주도권 확보와 기술 강화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보기술(IT) 관련 인재가 풍부한 북미 지역에서 대거 인력 충원에 나서면서 기존 글로벌 AI 연구센터와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CTO 부문 산하에 인공지능연구소를 설립하며 AI 관련 기술 연구를 본격화했다. 국내 인공지능연구소는 R&D 조직을 갖춘 LG전자 러시아·인도 연구소와 협업한다. 이번에 북미 지역에서 AI 연구 역량을 보강하면서 AI 연구 조직을 확대했다.

LG전자는 AI를 미래 먹거리 중심 기술로 접근, 선행·원천 기술 역량 강화에 주력한다. AI는 커넥티드카 등 전자 장비와 IoT 기기 핵심 역할을 할 기술로 꼽힌다. 스마트가전에는 AI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음성 인식을 통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기기 간 연결을 강화한다. 삼성전자는 AI 플랫폼 '스마트싱스'와 AI 비서 '빅스비'를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기기에 녹여 냈다. LG전자도 올해 모든 가전제품에 '씽큐'를 내세웠다. 글로벌 AI 연구 거점에서는 상용화 기술과 더불어 선행 기술 연구도 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가전기기에 적용되고 있는 AI 기술은 편의성을 확보하는 수준이지만 AI 기술이 고도화하면 머신러닝이나 딥러닝 등 기술을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AI 연구가 확대되는 것은 맞지만 지역별 거점 전략은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LG전자가 글로벌 AI 연구 네트워크 구축을 본격화하면서 AI를 접목한 IT 대기업 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한국 총괄센터를 중심으로 미국 실리콘밸리,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 러시아 모스크바 등 다섯 곳에 AI 연구센터를 구축했다. AI 선행 연구 인력을 2020년까지 1000명 이상 확대한다. 실제 AI 분야 세계 권위자 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다니엘 리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를 영입하며 AI 인재 영입에 불을 붙였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