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메디슨이 3개월 만에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제품·서비스 고도화에 따른 연구개발(R&D) 비용 증가가 원인이다. 신제품 출시와 사업영역 다변화 등으로 두 자릿수 성장률 달성에 총력을 기울인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메디슨은 올해 1분기(1~3월) 매출액 737억원, 영업손실 6744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5억원이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고, 당기순이익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실적 하락은 계절적으로 비수기인데다 R&D 비용 증가가 원인이다. 1분기 R&D 비용은 150억원으로 작년 동기(120억원) 대비 25% 증가했다. 신제품 출시 임박과 유지보수 체계 고도화 등에 투자가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하락했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초음파 의료기기 기능을 고도화하고 대형병원을 겨냥한 케어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투자가 늘었다”면서 “1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2분기 실적 향상이 기대돼 적자 해소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소폭 적자를 기록했지만 2분기를 포함한 상반기는 작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들어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의료기기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으면서 다른 나라 진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달 출시 예정인 'WS80A 4.0'에 기대를 건다. WS80A는 삼성메디슨이 최초로 출시한 고성능 산부인과용 초음파 의료기기다. 진단장비는 물론 3D, 4D 기능을 개선했다. GE, 필립스 등 글로벌 기업과 경쟁을 본격화한다.
3분기부터 판매하는 WS80A 4.0으로 신제품 효과를 기대한다. 영상의학과 시장도 꾸준히 노크한다. 삼성메디슨이 주력하는 산부인과 진단시장보다 세 배 가까이 크다. 핵심 미션인 진료과 확대는 영상의학과 성공 여부에 달렸다.
판교 사옥 이전도 올해 사업성과에 영향을 미친다. 삼성메디슨은 4월 판교사옥으로 개발·영업·마케팅 등 600여명 인력이 이전했다. 이 사옥에는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산하 의료영상개발그룹 인력 350여명이 근무한다. 삼성그룹 내 의료기기 사업 담당자가 한 울타리에서 근무하면서 시너지를 창출한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삼성메디슨과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 직원이 한 공간에서 근무하면서 회의 등을 위한 이동시간이 크게 줄었다”면서 “커뮤니케이션이 강화되고 삼성전자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하게 되면서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동수 삼성메디슨 대표는 연초 주주총회에서 올해 연평균 성장률 15%대로 전망했다. 신제품 출시와 영상의학과, 정형외과, 심장내과 등 사업영역 다변화를 강조했다. 매출 30% 이상이 산부인과에 쏠린 것을 해소해야 한다.
의료기기업계 관계자는 “삼성메디슨은 GE, 필립스 등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 5%대 낮은 시장 점유율에 머무른다”면서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대형병원 중심 레퍼런스 확보, 세계초음파학회 등 전문가 네트워킹으로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