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미국 일리노이주, 의료용 마리화나 접근성 높인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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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노이 주가 의료용 마리화나(대마초)를 합법화한 지 5년 만에 접근성 확대를 추진한다.

5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일리노이 주의회는 의료용 마리화나를 처방 진통제 대용으로 용이하게 손에 넣도록 한 내용의 법안을 상·하원에서 차례로 승인해 브루스 라우너 주지사실로 이관했다.

법안은 범죄 기록 조회 또는 지문 채취 없이, 의사 처방전만으로 허가받은 판매처에서 의료용 마리화나를 구입하도록 허용한다. 정부 승인을 얻기 위해 최대 4개월간 기다릴 필요가 없고, 형사 처벌받은 일이 있다고 해서 사용이 제한되지 않는다.

법안 지지자들은 의료용 마리화나 접근성 확대가 미국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한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오남용 실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법안을 발의한 도널드 하몬드(민주) 주상원의원은 “오피오이드는 사람을 죽게 만들 수 있지만 마리화나는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P)는 2000년부터 2014년 사이 오피오이드 오남용으로 사망에 이른 미국인 수가 50만 명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일리노이 주에서는 2008년 이후 오피오이드 과다 복용에 의한 사망자 수가 1만10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번 입법으로 일리노이 주민들의 의료용 마리화나 사용이 극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일리노이 주에서 합법적으로 의료용 마리화나를 사용하고 있는 환자 수는 약 3만7000명, 오피오이드 처방 건수는 2015년 기준 800만 건에 달한다.

장윤형 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