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이 항공장애표시등 관리한다.. 조종사 시각에서 점검하고 앱으로 영상 전송

앞으로 드론이 고층건물 위의 항공장애표시등을 항공 조종사 입장에서 보고 관리한다. 관리자들은 드론이 송출한 영상 이미지를 스마트폰 앱이나 가상현실(VR) 기기로 받아보고 장애가 발생했을 때에는 즉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드론 활용 항공장애표시등 관리 검사 시연회를 7일 인천 서구 공촌4교에서 개최했다.

국토부와 공단은 4월부터 시범검사를 진행했으며, 이달까지 시범검사를 완료해 향후 도입계획을 마련한다.

항공장애표시등은 고층 건물이나 송전탑 등 고층 시설물을 장애물로 인지하고 피할 수 있도록 옥상에 설치하는 등을 말한다. 지상으로부터 60m 이상인 모든 구조물과 장애물제한표면 외부에 있는 건물은 지상으로부터 150m 이상인 곳이 대상이다.

드론 활용 검사 방법. 자료=국토교통부
드론 활용 검사 방법. 자료=국토교통부
드론 점검 방안
드론 점검 방안

전국 총 8978개소에 설치되어 있으나, 대부분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설치돼 관리가 힘들었다. 지상에서 망원경을 활용한 관리 검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정확한 작동 상태 파악에 한계가 있다. 지난 해 8월에는 세종시 한두리대교 주탑 상부 표시등에 화재가 나, 점검 체계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드론이 점검을 하게 되면 정밀한 근접 검사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항공기 조종사 관점에서 표시등 평가도 가능하게 된다. 드론이 상승 및 선회비행을 하면서 근접·줌 촬영을 통해 시인성, 점멸 주기, 섬광 등 작동 상태는 물론 손상 여부, 청결 상태 등을 파악한다. 촬영한 영상은 관리자의 스마트폰이나 VR 안경으로 전송된다. 여러 검사관이 영상을 동시에 파악할 수도 있으며, 향후 검사관 교육 등에 촬영 영상을 활용할 수도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이번 드론 활용한 표시등 시범 검사가 완료되면, 점진적으로 드론 활용 검사 대상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표시등 검사원의 드론 자격증 취득을 독려하는 등 드론 활용한 검사 체계의 기반 강화에도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