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독일 프리미엄 수입차 3사가 제2수입차 전략지 부산에서 격돌했다. 3사는 차별화된 전시 콘셉트와 공격적 신차 공세, 경영 전략 발표로 관람객 시선을 사로잡았다.

벡스코 제1전시장 가운데 자리한 벤츠코리아 부스는 기존 모터쇼 전시 형식을 탈피, 자동차 박물관을 연상케 했다. '최초로부터 미래를 향해'를 전시 테마로 자동차 역사,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다양한 콘셉트카와 신차, 클래식카 등 총 16종의 차량을 전시했다.
전기차 브랜드 EQ 브랜드 최신 콘셉트카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신차도 대거 출품했다. 이번 모터쇼를 통해 처음 공개한 더 뉴 E 300 e는 10세대 E클래스 PHEV 모델로, 전기 모드로 최대 50㎞(유럽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커넥티드카 기술과 인공지능(AI) 기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Mercedes-Benz User Experience)도 공개했다.

디미트리스 실라카스 벤츠코리아 사장은 “차량 내 비서 역할을 하는 MBUX로 텔레매틱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한국어로 조작할 수 있다”면서 “내년 초 출시할 A클래스로 MBUX를 국내에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BMW코리아도 제1전시관에 부스를 꾸렸다. BMW코리아는 '혁신'을 주제로 역대 부산모터쇼 최대 규모로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브랜드 미래를 보여줄 혁신적인 모델인 i8 로드스터, 콘셉트 Z4를 전면에 배치하는 등 신차 6종을 포함해 총 20종 차량을 전시했다.
BMW는 전시관 전체를 가로지르는 가로 22m, 세로 5.5m 대형 스크린과 바닥에 LED 스크린을 설치해 압도적이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아울러 BMW M만의 역동성을 강조한 BMW M 존과 라운지를 별도로 마련, 관람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BMW코리아는 모터쇼 현장에서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 선수를 홍보대사로 선정했다. 윤 선수는 BMW 전시관에서 뉴 X2를 타고 나와 홍보대사 선정 소감과 향후 활동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제2전시장에 위치한 아우디코리아 부스는 브랜드 특유 디자인 철학을 부각했다. 직선을 강조한 세련되고 절제된 디자인에 역동적이며 미래지향적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대형 스크린과 LED 조명을 사용했다.

세드릭 주흐넬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홍보대사인 배우 이진욱, 슈퍼주니어 최시원, 에프엑스 크리스탈, 팀 아우디 코리아 유경욱 선수와 신차를 소개했다. 부스 중앙에 플래그십 세단 A8을 배치하고, SUV Q5와 Q2, 스포츠카 TT RS 쿠페, 콘셉트카 Q8 스포트, h-트론, 일레인 등 총 11종 차량을 선보였다.
앞서 아우디는 개막 하루 전인 6일 저녁 전야제 행사인 아우디 비전 나잇 행사를 열고 2020년까지 연간 3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1만5000대, 내년 2만대에 이어 내후년 3만대까지 해마다 공격적으로 판매 규모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주흐넬 사장은 “지난 2년 반을 체질 개선 기회로 삼고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주력해왔다”면서 “신차 출시와 함께 아우디만의 차별화된 전기차 전략 '로드맵 E 코리아'를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