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남북미 직행' 가능성은...다급한 아베는 트럼프와 회담

북미정상회담, '남북미 직행' 가능성은...다급한 아베는 트럼프와 회담

6·12 북미정상회담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종전선언을 위한 남북미 정상회담으로 직행할지 관심이다. 청와대는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준비하면서도 성사 가능성에는 '신중모드'를 유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6·13 지방선거에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사전투표한다.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미지수이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실제 서훈 국정원장을 비롯해 청와대 관계자와 외교부 의전담당자가 최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목격됐다. 우리 정부도 남북미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청와대는 즉각 부인했지만 문 대통령이 언제든 즉시 싱가포르로 갈 수 있는 준비는 계속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서훈 원장의 싱가포르 행은 북미정상회담과 무관하다”며 “비공식적으로 열리는 국제회의에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청와대는 남북미 3자 회담과 관련해 북미회담 성공적 개최 이후에 결정될 수 있는 일이라며 “북미로부터 통보가 오면 그때부터 준비할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북미회담 협상은) 매우 잘 되고 있다”며 “매우 중요한 며칠(couple of days)이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3국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미정상회담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초청장'을 받지 못하면서 청와대 내부에서는 이번 회담이 종전선언으로 이어지기 힘들 것으로 보는 기류도 있다. 실무 준비과정을 감안하면 닷새 전에는 통보가 와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번 회담은 북미 회담이고, 성과가 좋더라도 다음 회담에서 남북미 간 종전선언이 이뤄질 확률이 높다는 관측이다. 백악관도 싱가포르 회담을 '하나의 과정'이라고 언급한 만큼, 이번 회담에서 '사인'이나 '성대한 이벤트'가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 것이다. 다음 회담이 이어진다면 남북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이 유력한 종전선언일로 예측된다.

문 대통령은 최종적으로 싱가포르행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남북·북미관계를 긍정적으로 극대화시키기 위해 보다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가능성은 낮지만 트럼프 대통령 특성상 변수가 있을 수 있다”며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도 없어 긴장의 끈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 아베 총리는 미국으로 향했다. 7일 오후(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북한 비핵화와 일본인 납북자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알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은 북한의 대화상대에서 배제됐다. 미국을 통해 입장을 간접 전달할 수밖에 없다. 양국 정상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논의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미일 정상회담 직후 캐나다 퀘벡으로 이동해 8일 개막해 9일까지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참석한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